중국인 관광객 규모 급감
청주공항 경우 46% 감소
6개월 지속땐 8조3000억 피해
적극적 관광 마케팅 등 필요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피해규모가 최대 15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 등이 필요해 보인다.

2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가 국내 소비재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부터 급감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도 올해 1∼4월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9만106명에 그쳐 지난해(16만7235명)보다 46.1% 감소하는 등 불똥이 튄 상태다. 청주공항은 외국인 이용객의 99% 이상이 중국인이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가 지속될 경우 국내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총 쇼핑경비는 최소 52%∼최대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피해 규모는 '한국관광 금지령'이 6개월 지속될 경우 최소 5조6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조치가 1년 간 지속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규모는 최대 15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직접적으로는 방한 중국인의 쇼핑경비 감소에 따른 유통부문 구매 둔화·매출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간접적으로는 국내 주요 소비재의 생산 감소 유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의류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관광·소비재산업은 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품격화를 위한 분수령으로 삼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제3국의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행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과 홍보지원으로 방한시장의 다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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