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위기경보 수준 대책
충남도, 다목적 용수개발 추진

▲ 봄 가뭄 속 단비가 내린 24일 오전 청주의 한 들녘에서 농민들이 막바지 모내기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지역종합] 봄 가뭄으로 충청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와 충남도가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충북도는 24일 전날부터 내린 비로(평균 6.7㎜) 가뭄이 잠시 주춤하겠지만, 당분간 비소식이 없어 다음 달 중순까지는 가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가뭄 위기 경보 수준에 맞는 단계별 세부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 수위인 심각 전 단계 수준으로 가뭄을 대비하겠다는 것이 충북도의 설명이다.

이날 기준 충북의 올해 평균 저수율은 58.2%다. 하지만 저수율은 모내기철을 맞아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어 다음 달 초가 지나면 4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밭작물은 더 심각한 상태다. 강우량이 적어 토양내 수분함량이 감소하면서 고추, 옥수수 등 식재작물이 수분 증발로 인한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는 현재 관심단계지만, 주의 단계를 거쳐 경계 단계로 진입할 경우 즉시 가뭄 대책 긴급 예비비를 투입해 양수기, 수송호스, 스프링클러, 관정 등을 시·군에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또 현재 운영 중인 가뭄대책 상황실을 가뭄대책 T·F팀으로 자동 확대 가동하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한 인력과 장비를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평균 저수율이나 강수량 등 수치에만 의존해 판단하지 말라"며 "천수답 등 농업용수나 생활용수 부족 사례 등 현장에서 실질적 피해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적극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충남은 올해 강수량이 평년(236.6㎜)의 60.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북부지역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고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4%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이 부족해지면서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논이 속출하고 있다. 밭작물도 타들어 가고 있다. 간척지는 더 심각해 주변 저수지 염분 농도가 이앙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충남도는 이날 관계기관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충남도는 상습 가뭄 지역 다목적 용수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물 부족 예상지역 추가 대책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 건의, 가뭄 지역 병물 공급 준비 등을 추진키로 했다.

상습 가뭄지역 37개 지구에는 477억 원을 투입해 다목적 용수개발, 지표수 보강 개발, 농촌생활용수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모내기 이후 물 부족 지역은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보령댐 도수로는 관심 단계 회복 때까지 가동키로 했다.

염해 피해가 예상되는 서산 A지구 간척농지(6446㏊)와 보령 남포지구(1900㏊)에 대해서는 모내기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긴급 못자리를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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