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 중학교서 전교생 대상 행사 운영키로
"부모 직업, 가정환경 가늠 척도 될 수도" 지적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부모님의 직업을 체험하는 '부모님직장체험'활동이 자칫 어린 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 한 중학교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부모님 직장체험의 날'을 운영키로 했다.

부모가 일하는 직장을 찾아가 힘들게 일하는 것을 체험하고,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취지다.
 
부모님의 직업을 체험가고 사진을 찍어 직업체험보고서를 작성 제출토록했다.
 
학교 측은 우수작품에 대해서는 시상도 할 예정이다.
 
부모님의 직업을 직접 체험한다는 취지에도 학생들 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모님의 직업이 가정환경이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나 변호사 등 소위 고연봉군에 비해 비정규직 부모들은 직장체험의 날 자체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제출하는 보고서도 신상위주로 작성될 수 있어 부모님의 직책이나 연봉 등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다.
 
한 학부모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는 비교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충북도교육청은  학교 자체적 체험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학부모 직장체험'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자제하라는 의견을 일선 학교에 보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학부모 추천을 받아 학생들이 단체로 직장체험을 하는 체험은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학생 전체가 부모의 직장 체험을 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관계자는 "부모님 직업을 체험하면서 이를 보고 느끼고, 다양한 직업세계를 탐험해 보는 것이 취지"라며 "편부,편모 등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은 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