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48건… 벼 588건 최다
농가 자부담 7.5% '도내 최저'
가뭄 등 이상기후현상 영향도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개인 부담금의 일부를 지방비에서 추가로 지원하면서 충북 옥천군 농가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건수가 3년 새 20배 가까이 폭증했다.
옥천군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지역 농가는 648농가로 2014년 같은 기간 36농가에 비해 18배 급증했다.
면적도 2014년 17만6428㎡에서 올해 150만9671㎡으로 8.5배나 늘었다.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이 급증한 것은 올해부터 농가의 자부담 비율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올 봄 최악의 가뭄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2014년 농작물 재해보험 분담 비율 '국비 50%·도비 10%·군비 15%, 자부담 25%'에서 올해 '국비 50%·도비 15%·군비 27.5%·자부담 7.5%'로 변경했다. 이는 충북 도내에서는 가장 높은 지원율이다.
벼 재배 농가의 보험 가입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14년 벼 보험 가입 농가는 전무했지만 올해는 588건(119만84㎡)으로 폭증했다.
보험 가입 품목별로 보면 사과 48건(24만8969㎡), 옥수수 5건 (1만9019㎡), 배 3건(2만497㎡), 대추 2건(2만2924㎡), 고구마 1건(2727㎡), 떫은감 1건(5451㎡) 등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은 태풍·우박·동해 등 이상기후로 말미암은 각종 재해를 적정하게 보전하고, 안정적인 농업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다. 가입대상 농작물은 벼·고추·고구마·옥수수 등 50개 품목이다. 수박·딸기·오이·토마토 등 하우스 재배 작물도 포함한다.
작물별로 가입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가입 처인 지역 농협 등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품목별로 일정규모 이상 돼야 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사과·배·감·자두·인삼 등은 보통 1000㎡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지만, 벼는 4000㎡ 이상이어야 한다. 단동 하우스는 800㎡ 이상, 연동 하우스는 400㎡ 이상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보험료 자기부담금이 낮아지면서 보험 가입이 크게 증가한 것 같다"며 "기상이변이 잦아지는 만큼 자연재해로부터 안전망을 구축하고 안정적 영농활동을 위해서는 재해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