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추가 반입 충격적"
국방부 업무보고 때 공개 안해
환경영향평가 회피 의혹도 부상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북 성주에 반입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2기 외에 4기가 비공개로 추가 반입돼 미군기지에 보관된 경위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경북 성주에 이미 설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의 발사대가 한국에 비공개로 추가 반입돼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며 추가 반입 경위를 철저히 진상조사할 것을 민정수석과 국가안보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매우 충격적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대통령은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4기의 발사대가 이미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수석은 "국방부가 지난 5월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 당시 국내에 발사대 4기가 추가 보관돼 있다는 사항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어떤 경위로 4기가 추가 반입된 것인지, 반입은 누가 결정한 것인지, 왜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새정부에도 지금까지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 등도 진상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발사대 4기의 반입 사실을 비공개한 이유가 사드 부지에 대한 전략적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동맹에 근거한 주둔군인 주한 미군이 자국군대 보호를 위해 방위 자산을 들여온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진상조사를 지시함에 따라 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대선 전부터 예상됐던 새 정부와 미국 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