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요즘 충북지역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신중치 못한 처신으로 적잖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충북도 여성정책관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오빠 문화' 논란은 명확한 실체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마치 충북도 여성 공무원들이 비정상적이거나 부적절한 수단으로 평가받는 것처럼 호도함으로써, 여성 공무원들은 물론 충북도 공직사회를 폄훼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더욱이 이같은 발언의 진원이 충북도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변혜정 여성정책관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적어도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공직자라면, 공직내부에 개선이 필요한 부문이라고 판단했다면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례와 근거를 먼저 내놓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런 점에서 변 여성정책관의 발언은 동료 여성공무원들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이로 인해 공직사회에 대한 외부 시선의 오류와 편견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신중치 못했다. 충북도내 일부 사회단체 역시 이러한 발언의 구체적 사례와 근거도 내놓지 않은 채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공직 내부에 일반화된 현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충북도공무원노조가 이례적으로 입장 표명을 통해 사회단체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또 청주지역 한 대학교 총장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에서 초등생인 아들을 위한 호화 생일파티를 열어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출장 뷔페와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등 일반 서민들의 형편으론 감히 생각지도 못할 일인 데다,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마치 사적 공간인 것처럼 사용했다는 것은 비난받아 당연하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한 번 쯤 좋은 아빠가 돼보고 싶었다는"는 그의 변명은, 열악한 경제 사정이나 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해 아이들 생일에 외식 한 번 제대로 못하는 많은 부모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자괴감만 더한다. 그렇게 호화판으로 생일파티를 열어주지 못하면 좋은 부모가 못된다는 말인가.

자신이 특혜의혹을 제기한 업체 관계자와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청주시의회 신언식 의원의 처신도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해당 업체 관계자와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실체적 사실만으로도 시민 앞에 사과하고 자숙하기는커녕 마치 청주시와 해당업체가 유착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것처럼 궤변만 늘어놓는 것은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으로서 자질과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처럼 충북도내 공직이나 교육계 등 사회지도층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신중치 못하고 부적절한 처신은 해당 조직이나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일이다. 특히 이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책무와 처신의 무게가 일반 시민보다 더욱 무겁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무 수행 과정에서는 물론 사적인 생활 측면에서도 더욱 자중해야 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교훈 삼아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자신의 언행과 처신 하나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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