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옥천 '의성농장' 손영환·신의숙 부부

▲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평리 의성농장에서 어린이들이 다도교육을 받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차를 대접할 때 몸가짐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절이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게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와 교사였던 경력을 살려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도를 가르치며 인성교육을 하고 있는 70대 부부가 있어 화제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평리에서 '의성농장'을 운영하는 손영환(72)·신의숙(70)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한 평생 수학교사와 유치원 운영으로 교육의 길을 걸어온 이 부부는 지난 2005년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맑은 공기에 사로잡혀 귀농을 결심했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이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었다.

농사일은 처음이라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돌이 많아 개간하기 척박했던 땅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돌 하나, 꽃 한포기까지 부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농장을 조성한 부부는 자신들이 평생 해오던 '교육'에 다시 집중해 30여 년 동안 유아다례를 가르쳐온 아내의 경험을 살리기로 했다.

우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니만큼 농장에 안전시설부터 확충하고, 기존에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264㎡ 규모, 1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체험장을 지었다.

이 체험장에서 농경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짚 공예전시관을 비롯해 떡 케이크, 송편 만들기, 냉이 캐기 등 자연을 이용한 계절맞춤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다도체험장을 운영하기에 앞서 필요한 교육도 다시 받았다. 옥천군에서 지원하는 강소농교육과 산야초교육 등 다양한 연구회에 참여했으며, 농업인 대학 1년 과정을 2번이나 수료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옥천군 내 유일한 교육농장으로 뽑혔으며, 어린이 대상 주방교육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식생활 우수체험공간'으로 선정됐다.

신씨는 "농장을 연지 12년이나 됐지만 지금도 남편과 함께 농장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다도체험장을 설비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비용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준비과정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도수업 뿐 아니라 자연수업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취지로 의성농장은 현재 울금, 매실, 고구마, 감자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해 어린이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짚공예전시와 도다 체험, 전통국악기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농촌과 전통문화체험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문의 전화는(☏043-733-663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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