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이수·김동연·강경화 동시 검증
김상조 후보자 보고서 채택 여부도 논의
한국당·국민의당, 강경화 집중 겨냥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국회는 7일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의 청문회가 동시 진행돼 '슈퍼 수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국회 정무위는 같은 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정무위 회의는 국민의당 요청에 따라 9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야권은 그동안 이들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 공세를 벌여온 터라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야 간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혹 제기는 6일에도 계속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은 김동연 후보자가 청년 시절 현역병 입대를 회피하기 위해 시력검사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당시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시력 정밀검사 대상으로 분류돼 중등도 근시 판정을 받았다며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김 후보자가 어머니를 통해 판교 아파트 투기 의혹이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강경화 후보자의 부동산 거래내역을 토대로 강 후보자가 2004년 봉천동 주택 3채를 매도할 때 실거래가로 신고하지 않는 방법으로 소
득세를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김상조·강경화·김이수 후보자 3명을 겨냥해 "얼마나 국회를 우습게 알기에 이런 감도 안 되는 사람들을 최고 공직자로 내세우는 것인지 국민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른정당 역시 강경화, 김상조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판단하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를 지켜본 뒤 적격·부적격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선택지가 관심사다. 

국민의당은 전날 개최한 당 정무위원들과 간담회에서 김상조 후보자의 경우 보고서 채택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8일 의총을 열어 당론을 정할 예정이다.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5·18 당시 버스 운전사 사형 판결 등 부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호남 출신인 데다 호남지역 내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청문회를 거친 후 입장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이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부적격으로 판단할 정도의 심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데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후보자들인 만큼 내각이 빨리 구성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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