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강수량 평년比 절반 수준
충남·충북도, 대책마련 부심

▲ 오랜만에 단비가 내린 6일 청주의 한 들녘에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거북이 등짝처럼 갈라진 논 사이로 빗물이 촉촉이 스며들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가뭄이 지속되고 있지만 6일 내린 비가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해 충남도와 충북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腐心)하고 있다.

충남의 경우 최근 2개월 간 강수량은 90.5㎜로, 평년의 55.2%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서남부 8개 시·군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은 저수율이 9.9%까지 떨어졌다.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서산 15.12%, 예산 24.9%, 홍성 28%, 보령 31.5%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25개 마을에서 생활용수가 부족한 실정이며, 대산임해산업지역은 공업용수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한 서산 천수만 A지구 농업용수의 염도 상승으로 염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밭작물 시들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관정 22곳을 개발하고, 비상급수 지원, 대산단지 용수 추가 공급, 천수만 A지구 취수문 준설 및 방수제 절개 등 해갈 대책에 분주하다. 

충남도는 가뭄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서 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해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충북도 역시 가뭄 피해가 충남 보다는 덜하지만 가뭄으로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 3일까지 충북도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163.2mm로 평년 282.5mm의 58% 수준에 그치고 있고, 저수율도 충북은 3일 기준으로 49%로 낮아 평년 67% 대비해 73% 수준이다. 
다행히 상수원인 대청댐 저수율이 53.2%로 예년 40.7%보다 1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내기 실적이 99.2%이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일부 지역은 모내기가 완료되지 못한 곳이 있다"며 "0.8%를 작은 비율이라 생각하지 말고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모내기가 100% 완료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가뭄 극복을 위해 민간 단체도 지원에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는 건설장비를 동원해 하상굴착, 들샘개발, 물 웅덩이 등 농업용수를 확보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현재 가뭄 대책 예산으로 예비비 20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추경에 저수지 준설 및 관정개발사업 예산으로 27억 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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