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출범 후 서훈 이어 두번째 통과 기록
野 "김이수·강경화·김상조 부적격 3종 세트"
與 "국민의당 유감… 지나친 발목잡기" 비판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충북 음성출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가 9일 채택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국민의당, 바른정당도 김 후보자의 장관직 수행에 큰 무리가 없다는 의견인 데다 각종 청문회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인 자유한국당도 8일 긍정적 자세를 취함에 따라 보고서 채택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진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내일 보고서를 채택하려고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봤을 때 충분히 자격이 되는 분은 바로바로 하려 하는데 김 후보자는 거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늦어도 내일 오전 10시에는 기재위 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도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인사청문회 관련 국민의당 입장을 발표하고 "김동연 후보자는 병역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등 다소 미진한 점이 있으나 업무 역량 등을 고력해 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김동연 후보자는 적격으로 보지만 나머지(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여전히 부적격"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김동연 후보자 외에 다른 후보자 3명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여부를 놓고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김이수·강경화·김상조 후보자를 '부적격 3종 세트'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와 관련, "경과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됐다"고 피력했다. 특히 전북 출신인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에 대해서는 이날 2일차 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채택과 표결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일부 의혹에 대한 감사청구 등을 조건으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의 무리한 청문회 진행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러움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야당이 지나친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