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형 모양 '암거'로도 불려
토축 성벽 보호하는 기능
석축 우물 이어 두번째 성과
전문가들 "구체적 조사 필요"

▲ 증평 추성산성 북벽 동향 계곡부에서 발견된 배수유도 석축

[증평=충청일보 곽승영기자] 충북 증평 도안면 노암리에 위치한 증평 추성산성(사적 527호)에서 한성백제기(BC 18년~AD 475년) 터널형 배수시설이 국내 최초로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배수시설은 터널형 모양의 인공수로로 암거(暗渠)라고도 불린다. 한성백제기 성곽에서 이러한 암거시설 대한 조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암거시설은 계곡의 빗물을 성 밖으로 배출 하면서 토축 성벽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 북벽 서쪽에 위치한 동향 계곡부에 발견된 배수 유도 석축은 성안 쪽에서 바깥쪽으로 나팔 모양으로 벌어진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에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4세기 한성백제기 성곽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터널형 암거 배수시설이 성 밖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므로 확장조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성격 및 시기별 변화양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군은 암거 발굴을 지난달 한성백제기 석축우물 발견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로 보고 있다.

추성산성은 지난 2014년 증평에서 유일하게 국가지정문화재(사적 527호)로 지정된 4~5세기 지방최대 토축산성이다.

지난 6차 발굴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1700년 전'팥'이 출토됐다.

군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올해 증평 추성산성 성벽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20년까지 추성산성 전시관, 야외교육장, 수목 및 탐방로 등을 설치한다.

홍성열 군수는"추성산성은 발굴을 지속할 때 마다, 역사적 가치를 매우 인정받고 있으며 향후에는 이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굴은 7차로 2017년도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지원을 받아 증평군(군수 홍성열)과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이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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