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김부겸(대구 수성갑)·김영춘(부산진갑)의원을 각각 행정자치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차세대 '스타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북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이금로 법무부 차관이 각각 발탁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업무능력을 최우선해 기용했겠지만 한편으로 두 김 의원의 사례처럼 선거도 염두에 둔 발탁이 아닌가 짐작된다.

◇경쟁력 갖춘 與 후보 등장 전망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차기 총선(2020년 4월)은 앞으로 3년 남았다.
이른 얘기일수 있지만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여당 입장에서는 다음 총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충북 8석을 싹쓸이 했던 과거 17대 총선을 재연하고 싶어 할 것이다.
선거는 구도가 중요하지만 상대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당락이 좌우된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지난해 총선에서 상대당 경쟁자를 잘 만난 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1기에 등용된 충북출신들이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차기 총선에 도전한다면 한국당 현역 의원들에게 최대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들 장·차관들의 총선 도전 의지 여부가 우선이지만,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에서 변재일·오제세·김종률 등 후보들의 출마를 적극 권유했던 것처럼 차기 총선에서도 이런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어게인 17대 총선' 노릴 듯

이들이 출마한다면 총선판에 상당한 돌풍이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중부3군 선거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음성출신인데 반해 현역 경대수 의원은 고향 괴산이 선거구에 빠져 불리할 수 있다.
장관급인 충주출신 피우진 처장은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낸 이종배 의원과 공직 직급을 비교하지 않더라도 여성으로서 차별화를 발휘한다면 현역 이 의원을 궁지로 몰 가능성이 있다.
괴산출신 이금로 차관 역시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선봉에 나서 임무를 완수한다면 '젊은 피'란 참신함과 청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연고를 살려 도지사 재직 외에 청주와 인연이 적은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에게 도전할 수 있다.
이런 예상이 예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정치는 생물'이란 말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두고 볼일이다.
한국당 의원들이 각각 3선과 5선에 성공하려면 당 지도부(대표·최고위원)를 선출하는 7·3 전당대회에 적극 나서 몸집도 불리고 아울러 더 열심히 지역 현안을 살피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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