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에 참여하면서 교육 선진국으로 일컫는 북유럽 학교를 탐방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북유럽이란 스칸디나비아 제국 즉,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를 말하나 아이슬란드는 제외한 4개국을 방문하였다.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는 학생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하기 위한 인생 설계학교이다. 이 학교는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14세부터 18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1년간 교육을 받는다. 정규 학교 배우는 교과목을 벗어나 다른 분야의 재능을 발견하기 위한 '삶을 위한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여기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공동체 의식, 신체 활동, 창의성, 기술 습득 등을 중시하며 작은 일이라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민주적 의사 결정 역량을 강조한다.

 노르웨이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무상교육이 실시되나 대학(College) 및 사립대학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폭력을 없애자는 '제로 프로그램'을 실천하며, 중고등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다. 특히 학생들은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에 가입하여 운동을 하거나 예술학교에서 미술이나 음악 무용 등을 배울 수가 있다. 그들에게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발견하기를 어려우며, 공부할 사람은 공부를 하고 취업할 사람을 취업을 한다는 식이다.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지면 언제라도 직장의 승인을 얻어 진학하면 된다.

 스웨덴의 초등학교는 우리나라의 초중학교를 합한 것과 같은 9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며 수업료, 교과서, 학용품 등 교육비는 무상으로 제공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40% 가량이 대학에 진학하며 대학 간의 서열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학에 진학하기 보다는 스스로 만족하는 직업에 갖고 있느냐를 더 중요시 여긴다. 프레네 카스타니엔은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실용적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학교이다. 재봉, 요리, 공예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악기 연주나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핀란드 교육은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완전히 무상으로 실시된다. 한 줄 세우기식의 경쟁교육을 청산하고 협력 중심의 교육을 지향하면서 표준화된 평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의 교육은 앞서 나가는 우월한 학생보다는 열등한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야르벤빠 고등학교는 현대식 돔 형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선진학교이다. 카운슬러 제도가 활성화되어 심리적 상담뿐만 아니라 학습 부분에서도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교사들은 오직 수업에 전념하며 행정적 업무는 그들과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대부분의 북유럽 학교에서는 유치원 과정부터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자연 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교육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최상의 공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들의 교육은 결코 삶과 유리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학생 중심의 철저한 진로지도와 취업지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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