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국제본부 김정재 기자] 머지않아 중국 주요 도시에서 기존의 물리적인 차량 번호판 대신 전자(Electronic) 번호판을 단 차량이 거리를 다닐 전망이다.

중국 교통 관련 고위 담당자가 현지 교통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 ‘전자 차량 번호판’ 시범구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와 RFID를 접목한 전자 차량번호판이 차량에 대한 진짜 정보를 기록하는데 효과적이며 도난과 변조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등의 뺑소니 차량 검거 방면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4일 중국 시교통위과기처(市交通委科技处)의 거위(葛昱) 처장은 베이징 스마트 교통 발전 상황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최근 스마트한 관리가 이미 베이징 교통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며 “예컨대 대중교통 수단을 모두 하나의 카드로 탈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도 전자요금징수(ETC, Electronic Toll Collection)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 법 집행 과정에서 영상 감시 시스템을 사용하며 노면 상의 각종 교통 검측 장비와 검측 노면이 결빙 혹은 침수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빅데이터를 모두 직접적으로 피드백 받아 관리하고 있으며 의사결정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거 처장에 따르면 차량 관리를 위헤 베이징은 전자 차량 번호판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공안부 주도하에 베이징〮톈진〮허베이에 전자 차량 번호판 시범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베이징 시내 관리와 시 경계 관리 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전자 차량 번호판은 일종의 차량 ‘신분증’ 역할을 하게 된다. 차량의 등록 정보와 번호 정보, 환경보호 정보 등이 무선주파수(RF) 라벨에 담기게 되며, 무선으로 실시간 원거리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전자 차량 번호판의 장점은 위조 및 변조가 어렵다는 점이다. 차량의 기본 정보를 수집하기에 유리하며 차 번호판 도난도 막을 수 있다. 차량 통제와 교통 관리를 위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얻고 있다.

전자 차량 번호판 설치는 차체에 전자설비를 장착하는 식으로 이뤄지며 물리적인 차 번호판 처럼 위조하거나 떼어낼 수 없다. 도난을 방지하거나 알고리즘을 변경할 수 없도록 특수한 조치가 이뤄진다. 뺑소니 차량 등을 잡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중국 공안은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