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충북도립대 인근
10여년째 공사 중단 방치
안전조치 없어 사고 위험
군 "사유재산이라 손못대"

▲ 충북도립대학 맞은편에 건축주의 자금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이 10여년째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 옥천읍내 한가운데 짓다가 공사가 중단된 대형 건축물이 방치돼 도심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옥천군에 따르면 충북도립대학 맞은편에 건축주의 자금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이 10여년째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 위험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 간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가 풀리지 않아 공사 재개는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난 2006년 건축허가를 받아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3772㎡ 규모의 근린시설로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사업주가 4번이나 바뀌면서 건물외형만 세워 놓은 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건물 외장공사와 창문틀 설치만 완료돼 구멍이 뻥뻥 뚫려져 있어 흉물스런 모습이다.

건물 1층 내부에는 내장공사를 하다 공사가 중단돼 건축 자재와 깨진 유리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더욱이 건물 출입을 막는 장치조차 설치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 탈선과 범죄 장소로 이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근의 한 주민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아이들이 방치된 건물에 들어가 놀다가 다칠까 염려돼 항상 주의를 주고 있다"며 "쾌적한 환경과 안전을 위해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범죄 우려는 물론 동네 미관까지 저해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해 미관 저해는 물론 민원도 발생하고 있지만  현행법상에 방치 건축물에 대한 강제집행권리가 없어 자치단체단인 군이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군 관계자는 "건축물이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중재를 나서기 힘든 부분도 있고, 딱히 제재할 수단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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