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나이로 6·25전쟁 참전
백발 노인 되도록 예우 못받아
'미등록자 발굴 사업'으로 등록
"국가가 직접 찾아서 해줘 감사"

▲ 6·25 전쟁 참전 유공자 최병화 옹(89)이 25일 충북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로부터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받고 있다.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25살의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한 청년이 휴전 협정을 맺은 지 64년 만에 백발의 노인이 돼 참전 유공자로 인정 받았다.

25일 충북남부보훈지청에 따르면 6·25전쟁 참전자 90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42만명이 여전히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못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한계와 참전 관련 자료가 병무청 등 각급기관에 산재해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정부는 이처럼 참전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6·25 참전유공자 미등록자 발굴등록'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충북남부보훈지청도 병무청, 전국 지자체와 협업해 참전자를 찾아내고 국가유공자 등록 대행 업무를 적극 펼쳐왔다.

6·25전쟁 67주년을 맞은 이날 최병화 옹(89)도 이시종 충북지사로부터 대통령 명의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1952년 3월 25일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한 최 옹은 국가유공자 등록 제도를 알지 못해 마땅히 누려야 할 참전유공자로서의 예우도 받지 못했다.

최 옹은 "이렇게 국가가 직접 찾아서 유공자로 등록하게끔 안내를 해주고 예우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부는 참전 유공자에게 월 22만원의 참전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의료비 감면(60%), 주택 우선순위 지원, 국립묘지 호국원 안장 등의 보상·예우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지자체마다 참전 명예수당 등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남부보훈지청 관계자는 "참전유공자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예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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