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생… 父가 충북 출신
당원 선출 첫 수장… 친유계
'20석' 당 결속이 최대 과제

▲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든 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원내 4당인 바른정당의 신임 대표 최고위원에 3선의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 갑)이 선출됐다.

신임 이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원대표자회의에서 권역별로 진행한 일반·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1위에 올랐다.

경쟁자인 하태경(부산 해운대 갑)·정운천(전주 을)·김영우(포천·가평) 의원은 각각 2~4위로 모두 최고위원이 됐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이 충북 제천 출신인 점을 강조해 평소 충청향우회와 백소회 등 충청권 모임에 참석, 스스로를 '제천의 딸'이라고 소개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당원 선출 방식으로 첫 수장에 오른 만큼 강한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친유(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대표의 최대 과제는 바른정당의 의원 수가 교섭단체 구성의 마지노선인 20명이라는 점에서 당 결속을 통해 한 자릿수 답보상태인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 수락연설을 통해 "그동안 보수는 대규모 수혈이 없었다. 바른정당 밖에 있는 국회의원들, 단체장들 속속 모셔오겠다"며 "전국적으로 보수의 대수혈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부터 전진 배치하겠다"며 "총선을 압도하겠다. 정권을 되찾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주장해온 '자강론'을 통해 당내 결속을 이루는 한편 인재 영입을 통해 지지율 정체라는 당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강한 야당이 되겠다.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발목 잡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협력할 일은 과감히 협력하고 개혁보수의 가치에 역행하는 문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침묵할 수 없는 문제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바른정당이 든든히 서야 보수도 살고, 대한민국도 산다"며 "낡은 보수로는 미래가 없고 바른정당만이 개혁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2위로 최고위원에 오른 하 의원은 부친이 충북 영동 출신이고, 그의 부인은 대전이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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