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생산 증가율 전국 2배 수준
수출도 작년 동기 이어 40%대 급증
투자 확대·오송 2생과단지 가동 등
호재 잇따라 높은 성장세 이어갈 듯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충북지역 의약품 생산·수출 증가율이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명실상부한 '의약품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충북경제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충북지역 의약품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5.2%)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2014년 기준 충북지역 의약품 생산액은 2조7000억원으로 경기도에 이은 '제2의 의약품 생산지역'이다. 여기에 해마다 생산·수출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국 의약품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충북지역 의약품 수출 역시 지난해 4분기 41.4% 증가한데 이어 올해 1∼4월에도 4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이탈리아에 대한 수출이 올해 1∼4월 31.8% 증가했고, 2위 수출국인 일본 역시 '제네릭(복제) 의약품 장려 정책' 등에 힘입어 원료 의약품을 중심으로 68.1% 증가했다.

충북지역 주요 업체인 녹십자가 브라질 정부 발주 의약품(혈액제) 수주에 성공하면서 브라질로의 수출도 217.7% 증가했다. ㈜메디톡스 태국법인의 신규 가동으로 태국 수출도 원료 의약품을 중심으로 103.7%나 증가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 충북본부는 이처럼 지역 내 주요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의약품 수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가입한 이후 국산 의약품이 세계시장에서 허가요건을 면제받거나 허가기간이 단축된 점도 수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북지역에 위치한 LG화학, 한독, 메디톡스,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지역 내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으며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도 2018년 초 준공돼 24개 제약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다.

또 충북도는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에 의약품 품질분석 지원센터를 설립해 제품 시험·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도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충북지역 의약품산업은 주요 제약사 투자 증가,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가동, 지자체 정책지원 강화 등에 힘입어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북지역 의약품산업이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해외시장 외에 앞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시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