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정부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장의 노력으로 한 시골 학교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 음성 금왕읍 오선초등학교(교장 정광규·사진)는 지난 2012년 초등학생 수가 59명까지 감소했었다.

정 교장이 처음 부임한 2013년에는 학생 수가 조금 늘었지만 7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다른 소규모 학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4년 84명으로 증가한 후 2015년 86명, 2016년 98명, 올해는 93명으로 1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증가하게 된 것은 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모에 선정된 예술꽃씨앗학교가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어지면서 부터다. 

여기에 정 교장의 민주적 학교경영철학도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예술꽃씨앗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교육사업으로 오선초가 여기에 응모, 지난 2013년 6월에 전국 4개의 예술꽃씨앗학교 중 하나가 됐다.

전국 400명 이하 학교 중 공모로 선정하며 4년간 3억5000여만 원을 지원해 공연예술, 음악예술, 시각예술, 통합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돕는다. 

오선초는 이때부터 4~5학년이 중심외 돼 합창단을 운영하고 저학년들도 정규음악시간에 합창 수업을 받아 사실상 전교생이 참여토록 했다.

합창단은 뮤직과 오페라를 합친 뮤페라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5년도와 2016년도에는 '오선이의 꿈'이라는 아이들은 놀고 싶어하지만 공부를 강요하는 학부모와의 갈등을 스토리로 엮어 음악으로 표현한 '뮤페라'를 공연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이 입소문을 타면서 충북혁신도시로 전학을 가는 학생이 많은 지역임에도 오히려 전학을 오는 학생이 늘어나 올해는 초등학생 93명과 병설유치원생 20명을 포함해 학생수가 113명에 이르고 있다. 

정 교장의 학생사랑도 남다르다. 

정 교장은 학생 한 명 한 명 이름을 다 아는 것은 물론 진심어린 사랑을 담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은 서슴없이 정 교장에게 다가와 말을 걸곤 한다. 

정 교장은 "누군가를 바꾸려 하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그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될 때 소통과 화합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며 "퇴직하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살려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