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 "19만8000t"·환경과는 "13만2711t"
'석탄화력, 대기오염 주범' 애꿎은 오명

[당진=충청일보 최근석기자] 당진시는 지난 1년여 동안 대기오염물질 과다 발생지역으로 낙인이 찍히며 농축산물 및 어패류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최근에는 수치의 부정확성으로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29일 민선6기 김홍장 시장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3년 동안의 성과와 남은 1년 동안 추진할 사항을 설명한 후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했다. 이때 모 언론사 기자는 시 대기오염 대책에 대해 질문했고 김 시장은 당진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총량을 19만8000t이라고 밝히며 2020년까지 20%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 시장이 밝힌 19만8000t은 지난 5월 시 환경과 자료에 나온 대기오염물질 총량 13만2711t과 6만5289t의 차이를 보이면서 해당 부서에서 발표한 수치와 일치하지 않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의 대기오염물질 수치 중 제철제강 공정에서 내뿜는 굴뚝 외 무연탄 사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7만6534t을 포함한다면 9만9923t에 이르는 양이 된다.
 
또한 환경과 발표대로 13만2711t을 시 총량으로 할 경우 제철제강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양은 자그마치 75.29%를 차지하는 수치가 나온다. 
 
반면 김 시장이 밝힌 19만8000t을 시에서 발생하는 총량으로 계산해도 제철제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은 50.46%에 이르게 된다.
 
이로 보건대 시에서 그동안 대기오염물질의 주범을 석탄화력으로 몰고 간 것은 잘못된 것이며 이에 대한 시의 공식 입장 표명과 함께 공정한 대응방안도 밝히는 것이 시민을 위하는 태도이다.
 
실체로 국립환경과학원이 2년여 동안의 연구를 거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총량은 19만8000t이 맞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시 환경과가 13만2713t으로 표기한 것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제외한 항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그리고 먼지(TSP)만 계산에 포함시킨 수치다.
 
여기에 시 자료에 별도로 표기한 굴뚝 외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철제강 공정의 대기오염물질 7만6500여t은 포함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H제철(2만3389t)과 당진화력(2만2876t)을 비슷한 수치에 두고 석탄화력을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몰고 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시의 경우 석탄화력에서 발생시키는 오염물질은 전체의16.5%로 제철제강 공정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그동안 시의 대응내용을 놓고 의혹이 제기되며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시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연구원 발표를 보면 당진에 유입되는 무연탄 양이 120만t이고 이 중 H제철 사용량은 약 34만여t으로 차이가 있다"며 "또 무연탄과 유연탄은 배출게수가 달라서 수치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것도 대기오염물질인 것은 맞지만 집계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고 원료 및 연료로 사용되는 것이 다른데 일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굴뚝 외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은 밝혀내는 것에 한게가 있지만 점차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오염물질 측정은 모두 8가지 항목에 이르며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먼지(TSP), PM10(미세먼지) PM2.5(초미세먼지)만 계산하더라도 시 전체 배출량 8만8759t 중 공정로, 1차 금속산업, 제철제강업 등 제철소 배출량이 8만6690t으로 9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제라도 그간의 대기오염물질 관련 과오를 시인하고 제대로 된 정확하고 납득할만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그동안 고의든 실수든 제외시킨 제철제강 공정의 발생 수치도 정확하게 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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