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봉황망

[충청일보 국제본부 김정재 기자]  중국 차 시장에서 ‘차(茶) 음료’ 열풍을 일으킨 시차(喜茶, HEEKCAA)가 최고의 상업가치를 가졌다고 알려진 왕훙(网红, 인터넷스타)을 등에 업고 더욱 높이 날아 올랐다.

시차는 우유와 크림치즈를 블렌딩한 차를 판매하는 차 음료 브랜드다. 다른 차 음료 브랜드에 없는 독특한 혼합 메뉴로 중국 차 음료 프랜차이즈 업계를 재편했다. 매장이 들어서 있는 쇼핑몰에 보안요원까지 동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시차가 중국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왕훙을 앞세워 더 큰 인기를 끌어내고 있다.

▲사진:  왕리친(王励勤) 웨이보

중국 유명 탁구 선수인 왕리친(王励勤)이 웨이보에 팬에게 선물 받은 시차를 인증해 화제를 모았다. 5시간을 기다려 구매했다는 말에 대부분의 네티즌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요즘 중국 네티즌 사이에 시차를 구매한 후 자신의 SNS에 인증 사진을 게재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누가 차 음료 하나 마시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릴까 싶지만 중국 상하이(上海)·광저우(广州)의 시차 매장 앞에 가면 길게 줄 선 무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히려 4~5시간을 기다려 구매했다는 인증샷이 많아질수록 시차의 인기는 커져가고 있다. 어렵게 구매한 시차를 받아들자마자 한 모금 들이키기 보단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미 너무 유명해진 시차를 마시기 위해 4~5시간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중국 10~20대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이렇게까지 인기 있다니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반응과 “아무리 그래도 4~5시간을 기다리다니 도저히 이해 안 된다”는 반응이 대비되고 있다.

이러한 줄서기와 왕훙의 효력을 본 브랜드는 시차만이 아니다. SNS 마케팅을 활용한 많은 중국 차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 특히 10~20대를 저격하고 있다. 포화상태의 중국 차 음료 시장이 젊은 층을 노린 SNS 마케팅과 새로운 스타일의 음료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중국 차 음료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차 음료 시장의 잠재적 규모는 400~500억 위안(약 6조7500억원~8조44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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