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부지 매입 요구에 정부·공항공사, 불가론 고수

[충청일보 이정규기자]충북도가 청주항공MRO 단지(에어로폴리스) 1지구를 정부나 한국공항공사가 매입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양 기관 모두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6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들어 정부(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에어로폴리스 1지구 매입을 줄기차게 요청 중이다. 그러나 충북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토부가 에어로폴리스 1지구 부지 매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활용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매입을 하더라도 이 부지를 다른 용도로 쓸 수가  없다는 것이 국토부의 판단이다. 따라서 국토부는 차라리 청주공항 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에 매각하라고 떠넘기고 있다.

하지만 공항공사도 매입을 거부하기는 마찬가지다. 제주와 울릉도, 흑산도, 대구 등의 신공항 조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에어로폴리스 1지구를 매입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공항공사의 입장이다.

충북도는 국토부와 공항공사가 이처럼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양 기관에 지속적으로 매입 요구를 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항공관련 사업자와의 접촉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나 공항공사 매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처방이다.

국토부 매입 요청에 대해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2009년 1월 항공정비 시범단지로 지정했지만 특별한 지원금이 없었고, 이후 경쟁 체제로 전환하면서 아시아나항공까지 참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이 부지를 매입하는 게 맞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항공사에 대한 매입 요구와 관련 "공항공사에 대한 매입 의사 타진은 공항 관련 시설이 모두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본다"며 "주기장, 면세점 등 공항공사가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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