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메르켈 총리 회담
文"강도 높은 제재·압박 필요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해야"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한이 어제 가장 고도화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이고 전세계의 평화에 대한 아주 심각한 도전이고 위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의 연방총리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찬 회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서 국제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도 여러 정상들과 그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결국에 있어서는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만찬 후 언론발표에서 "북한이 세계 평화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번(G20 정상회의 때)에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건가, 어떤 압력을 행사하고 제재 조치를 강화할 수 있을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켈 총리는 이어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북한의 어떤 핵무장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 저희가 함께 힘을 합쳐서 한국 정부, 한국민을 지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정상은 양자 관계를 강화시키고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한독 정상회담과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현재의 수준도 문제이지만 발전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ICBM급도 2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예상했지만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거의 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거리는 늘어났지만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이고, 이 역시 2, 3년 후쯤 가능할 것으로 판단할 지 모르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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