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제보조작 관련 기자회견
정계 은퇴 질문에 확답 피해
"당 위해 할일 깊이 고민"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2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고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은 앞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제보조작 사실을 공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6일 만이다.

그는 이날 "참담한 심정이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고 했다.

특히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 원점에서 제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전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내려놓겠다'는 의미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선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정말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저는 책임을 졌다"며 "지난해 '리베이트 조작사건' 때도 무죄를 알고 있었지만, 당을 구하기 위해서 당 대표를 내려놨다"고 설명했다.

'정계 은퇴도 고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저의 한계이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앞장서 국민의당을 공격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의) 자체 진상조사 꼬리 자르기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광범위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추 대표는 이날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미필적 고의가 아닌 확정적 고의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국민을 속인 범죄다.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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