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와 제니퍼 리 모건 그린피스 사무총장 지난 11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내포=충청일보 고영호기자] '탈 석탄 에너지 전환'을 선언한 충남도가 국제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한다.

도는 그린피스에 '에너지 전환 전략 아시안 그룹' 조직을 위한 지원 등을 요청했고, 그린피스는 안 지사 제안으로 설치가 추진 중인 '제2국무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희정 지사는 11일 오후 도지사 접견실에서 제니퍼 리 모건(Jennifer Lee Morgan)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과 에너지 전환 등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도의 탈 석탄 에너지 전환 정책을 소개하며 "세계의 공장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을 거쳐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으로 가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 전략은 반드시 일정 단위의 존(zone)을 필요로 한다"며 "'에너지 전환 전략 아시안 그룹'을 만드는데 그린피스가 응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올해 충남도 주관으로 탈석탄 국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그린피스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줄 것도 요청했다.

안 지사는 또 "충남에는 1240㎞의 해안선이 있고, 그 해안선 대부분은 갯벌"이라며 "그러나 이 갯벌은 방치와 남획, 쓰레기 투기 등으로 생태계 교란 위험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석탄과 함께 갯벌 생태계 문제를 그린피스가 세계적 이슈로 제기, 문제 해결의 동력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 줄 것도 당부했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오는 9월 개최하는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대한 그린피스의 동참도 요청했다.

모건 사무총장은 안 지사의 '에너지 전환 전략 아시안 그룹'에 대해 "크게 동감"한다고 말했으며, 탈석탄 국제 토론회 참가 요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모건 사무총장은 또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 때 그린피스 선박을 보내달라는 안 지사의 요청에 대해 "조만간 '레인보우워리어호'가 동북아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며 "그때에 맞춰서 올 수 있는지 체크 하겠다"고 말했다.

모건 사무총장은 안 지사에게 "새 정부의 제2국무회의에서 에너지 문제가 주요 아젠다로 다뤄질 수 있도록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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