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5급 간부공무원 제출 계획서 분석 결과
'고향에서 휴가보내기' 운동 적극 동참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충남 천안시청 산하 사무관(5급·과장) 10명 가운데 8.7명은 여름휴가를 지역에서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5급 간부공무원들의 여름휴가계획을 받은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5급 공무원들이 제출한 계획서에 따르면 2명이 해외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고, 5명이 고향을 찾겠다고 했으며, 천안을 벗어난 '국내'라고 7명이 했으며, 나머지 95명은 천안에서 휴가를 보내겠다고 답했다.

1기부터 7기로 나눠 일주일 단위로 순차적으로 하계휴가를 떠나기로 한 간부공무원들 가운데 지난 16일 집중 폭우가 발생하기 이전이 떠난 1기(2명) 출발자 외에는 사실상 2기(17일∼22일, 7명)와 3기(24∼29일·15명)는 물 폭탄 피해로 복구와 수해민들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일정을 연기하거나 포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5급 간부공무원들의 87.2%가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게된 것은 지난 2006년부터 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고향에서 휴가보내기 운동의 결실로 보인다.

시는 지방자치시대가 출범하면서 애향심 고취와 건전한 휴가문화 정착,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고향에서 휴가보내기운동을 전개했고, 심지어 지난 2015년에는 출향인사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를 동참하는 문자 및 관광홍보책자 발송 등을 하면서 간부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성숙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처럼의 휴가를 인파가 북적이고, 바가지 요금 및 숙박시설 예약의 어려움 등에 시달려 '휴가'가 아닌 '고생'을 택하느니 집에서 쉬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의식도 한 몫하고 있다.

이 기회에 그동안 업무로 인해 이상을 느끼는 부문에 대한 건강을 확인해보겠다며 병원에 입원한다는 간부공무원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간부공무원들의 경우 자녀들이 혼인을 해 생활이 안정돼 있고, 휴가기간동안 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한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며 "시장을 비롯해 간부공무원들이 시가 추진하는 고향에서 휴가보내기에 동참하는 추세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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