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충청향우회·자유총연맹
동일토건 임직원들 오송읍서 봉사
30도 넘는 폭염에도 굵은 땀방울

▲ 자유총연맹 회원들이 2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수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도운 뒤 이범석 청주부시장, 황영호 청주시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동일토건이 2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운 뒤 이범석 청주부시장에게 수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남양주 충청향우회가 2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운 뒤 이범석 청주부시장에게 수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했다.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객지에 살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에 두고 있는 이들과 고향은 달라도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못 하는 이들이 수해로 고통 받고 있는 충북 청주시민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남양주시 충청향우회원 30명과 자유총연맹 남양주지회원 15명, 동일토건 임직원 37명이 폭우로 둑이 터져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은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를 25일 찾았다.

이장 등의 인솔을 받아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진흙에 덮이고 곳곳에 쓰레기가 파묻힌 마을 논에서 피해 복구 봉사 활동을 벌였다.

30도가 넘는 폭염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던 이날 이들은 발목까지 빠지는 논에서 호우에 쓸려온 비닐 등을 제거하느라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들이 복구 작업을 벌인 논은 멀리서 보기엔 멀쩡해보였지만 가까이 가보면 벼는 흙투성이에 여기저기 널린 쓰레기로 정상적인 수확이 가능할까 싶은 모습이었다.

한 농민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치우려고 논에 들어가면 벼가 더 엉망이 되지 않냐고 하는데 그래도 일단은 쓰레기부터 제거해야 뭘 해도 할 것 아니냐는 생각에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일렬로 서서 쓰레기를 주워가다 진흙에 발이 빠져 움직이지 못 하는 사람들이 종종 생기는 통에 어떤 이들은 "동료를 버리고 가냐"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두 시간 여의 작업 후 이들은 복구작업 지휘 텐트가 설치된 전주페이퍼 청주공장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 곳에선 기독교계 NGO '지구촌구호개발연대'가 지난 17일부터 계속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매일 수백명 분의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복구 봉사에 나선 남양주시 충청향우회 맹용섭 회장(59)은 "(나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농부의 아들이라 자식 같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작에 와서 도왔어야 했는데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동일토건 고동현 사장(47)은 "본사가 천안이어서 가깝고 충청도 기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청주시의 고통이 훨씬 더 깊이 전해졌다"며 "미력이나마 복구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유총연맹 남양주지회 한종규 사무국장(58)도 "뉴스에서 청주의 피해 상황을 알았고 남양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알려줘 복구에 동참하게 됐다"며 "청주처럼 어려움에 처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돕는 중"이라고 말했다.

봉사 후 동일토건이 1078만3000원, 남양주시 충청향우회(와부지회 50만원 포함)가 150만원의 수재민 돕기 성금을 이범석 청주시 부시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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