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 인근 상인회, 오는 13∼14일 축제 개최
숨바꼭질·물총놀이·풀장영화제 등
지하상가 등 일원서 5개 프로그램 진행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상인들 스스로가 쇠퇴한 상권을 살려보겠다며 축제를 열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 천안시 천안역 인근 명동대흥로 상점가 상인회와 지하상가 상인회, 천안역전 상인회, 청년협동조합 천안청년들은 한때 시청과 경찰서, 교육청이 밀집돼 지역 최고 행정타운이자 상권을 형성했던 역(驛) 인근 상가들이 이들 기관 이전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자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곳은 지역 내 최대 상권에서 지난 2005년 천안시청 이전 후 빈 점포가 늘기 시작했고, 유동인구가 급속히 줄어 10여년동안 급속한 쇠퇴기를 맞았다.

다행히 2015년부터 쇠퇴한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구 시청사부지에 아파트와 대학생 기숙사, 어린이회관 등을 오는 2020년까지 완공하기로 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명동거리를 중심으로 37억5000만원을 들여 도시거점 문화플랫폼 구축과 시민 참여형 창작 및 전시공연 활동지원은 물론 창의인력 발굴 육성을 위해 9개 사업을 진행하는 '아트큐브 136'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563개 건물 중 34%인 192개가 빈 점포로 남아 있자 시는 청년창업일자리 마련을 위해 13명에게 리모델링비와 6명에게는 중기청과 협업을 거쳐 창업을 하게 한 '마중물 사업'을 진행했다.

청년들이 이들 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분위기에 힘을 실어 4개 상인회는 자력으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는 13일과 14일 역 광장 앞 도로, 지하상가, 역전시장 일원에서 '천개의 눈, 숨바꼭질 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틀동안 5개의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숨바꼭질축제'는 나몰라 패밀리의 진행으로 13일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역 앞 차없는 도로에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원도심 구석구석을 누비며 5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을 진행하고, 100만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물총축제'는 13일과 14일 정오부터 오후5시까지 크러쉬 피버의 공연과 DJ파티, 게릴라 퍼포먼스와 함께 남녀노소가 참여해 단체 물총놀이를 한다.

'풀장영화제'는 13일과 14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역 앞 차없는 거리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한다.

미니풀장(최대 4인 이용가능) 100개와 돗자리 200개가 준비된다.

13일 오후 9시부터 14일 오전 11시까지는 '어반 캠핑'을 열어 도심 속에서 하룻밤 낭만캠핑을 할 수 있다. 천안지역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버스킹행사'도 마련한다.

댄스공연과 마술, 포크 락, 어쿠스틱, 럭스레고, 삼남매 밴드, 풍선과 버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남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기간 중 역 앞 도로 200m는 통제된다.

유공철 명동대흥로상점가 상인회장은 "그동안 구 상권의 쇠퇴는 천안시의 잘못된 행정 때문이라고 탓만하고 변화된 상권에 대한 상인 스스로 대응노력을 게을리 한 것을 반성한다" 며 "비록 첫 회 축제라 미숙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앞으로 흥타령축제와 더불어 천안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어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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