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경찰, 공청회 개최
여론 수렴 후 사업 확대 시행
화재 2분 40초·구급 2분 50초
평균 출동시간 단축 효과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충북소방본부와 충북지방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소방차 우선 교통신호시스템'이 골든타임 확보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기관은 시민 공청회를 갖고 여론을 수렴한 뒤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3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부터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소방차 우선 교통신호시스템 시범운영 성과보고회'를 연다.

이어 한국교통연구원의 '신규 시스템 도입의 효과성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충북연구원 정초시 원장을 좌장으로 관계기관 담당자들과 주민이 함께하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충북소방본부와 충북경찰청은 지난 4월 3일부터 7월 31일까지 '소방차 우선 교통신호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왔다.

이 시스템은 충북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소방본부 직원을 파견, 긴급한 출동이 필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경찰의 협조를 얻어 이동 경로의 신호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이다.

소방·구급차가 지나갈 도로의 전방 신호를 임의로 파란불로 조작함으로써 신속한 출동로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시범운영 기간 청주지역 중·대형 화재나 심정지 등 응급환자 구급출동 시 이 시스템을 가동해 왔다.

그 결과 화재는 약 2분 40초,  구급은 2분 50초 가량의 평균 출동시간이 단축되는 등 '골든타임 확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출동 차량의 교통사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건)가 감소했고, 교통사고 피해액은 89.1%(5913만원)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신호 제어로 차량정체가 발생하는 등 민원이 빗발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시범운영 기간 교통불편 신고는 단 4건만 접수됐다.

이처럼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스템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양 기관은 시민 공청회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운영 대상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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