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OECD DeSeCo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 핵심역량을 발표한 바 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현상이나 문제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학생에게 요구되는 지식, 기능, 태도의 총체를 말한다. 핵심역량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능력, 도구를 상호작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사회적 이질 집단에서 상호작용하는 능력' 등으로 제시되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인식하고 2015 개정교육과정을 통하여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심미적 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미래 핵심역량으로 명시하였다.

 성취평가제는 2015 개정교육과정과 연계된 새로운 평가 방식으로 국가 교육과정에 근거한 성취기준을 토대로 교수·학습이 이루어지고, 성취기준에 따라 학생의 학업 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창의인성교육 여건을 조성하여 학생들의 잠재력과 소질을 발현시켜 미래 핵심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기반하고 있는 성취평가제는 기초교과, 탐구교과, 생활교과의 일반 및 심화과목은 A-B-C-D-E로, 체육, 예술교과의 일반과목은 A-B-C로, 교양교과와 기초교과의 일반과목은 P로 표시한다. 이는 서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 내실화로 평가방법의 질적 혁신을 도모하고 교과별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개발하여 학교급별, 교과별 특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시행하게 된다.

 성취평가제는 진정한 의미의 학업성취 정도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교육방법 개선을 위한 실질적 자료를 제공해주며 경쟁을 지양하고 배려와 협력을 장려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재능은 교육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는 발달적 교육관에 근거할 때 고등정신능력을 배양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미래 핵심역량을 함양하는 수업방식을 활성화하여 토론식 수업, 협동학습, 프로젝트 수행 등 다양한 협력적 교수·학습 방법을 도입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비고츠키에 의하면 협력은 인간적 혹은 교육적인 면보다는 가장 효과적 학습과정으로서 바람직하다. 그는 도덕적 차원이 아닌 '발달'의 차원에서 '협력'을 중시하였으며, 올바른 발달을 위한 관건이자 과정임을 강조한다. 또 인간 발달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크게 2가지로 나눈다. 이는 교사 및 성인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동료, 또래집단과의 상호작용으로 모두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 경쟁중심의 상대적 서열에 의한 평가는 학생의 정확한 성취수준을 파악하기 힘들다. 성취수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교수·학습에 대한 피드백이나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발현시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결과중심 평가를 지양하고 2015 개정교육과정과 연계된 과정중심의 성취평가제를 학교 현장에 안착시켜 새로운 대입전형을 위한 평가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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