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신도시 중심 인구 밀집… 기존 집값 하락 우려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충남 천안지역의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미분양관리지역을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수도권 9곳과 지방 20곳을 10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 발표했다.

천안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9차에 이어 10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명단에 올랐다.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되면 주택(분양보증 발급예정인 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매입(매매, 경·공매, 교환 등 일체 취득행위)한 사업자는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천안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7월 말 1823세대다. 

천안은 최근 불당신도시를 포함해 2만6000여세대 이상의 물량이 공급됐고, 이미 사업승인이 완료됐거나 사업계획이 예정된 물량만 2020년까지 1만9146세대에 달한다.

미착공 아파트, 공사 중단된 아파트와 사업승인 신청 중인 아파트까지 합하면 4만1698세대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지역주택조합 설립, 또는 착공 인가받은 조합은 6097세대이며, 설립을 신청 중인 조합도 4317세대로 1만414세대다. 

미착공 된 아파트와 사업승인 신청 중인 아파트 물량까지 합칠 경우 공급과잉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인상과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불당신도시, 청수동 행정타운, 차암동 등 새롭게 신규 아파트가 대거 구축된 곳을 중심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기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불당신도시 등에 아파트가 공급과잉 되면서 기존 아파트 값이 평년보다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2020년 이후에나 아파트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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