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체제 출범 후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야권 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주목된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다시 잡은 안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견제하겠다"며 '선명야당' 노선을 천명함에 따라 보수야당이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여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구성하고 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8일  YTN '호준석의 뉴스인'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과의 합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바른정당과 합당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합치는 게 좋겠다"며 "보수가 단합하는 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힘이 있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합당 논의 대상에 국민의당도 포함되느냐'는 후속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도 이날 "안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국민과 나라에 좋은 일이라면 언제든 협력하겠다고 했다"며 "정확히 두 달 전 제가 대표로 선출된 후의 첫 일성과 같고, 바른정당이 걸어온 길과도 같다. (안 대표가) 그 발언을 행동으로 입증해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인사청문회에 들어간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문제가 야권공조 맟 정계개편의 1차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분위기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선명 야당' 노선을 표방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의 중도·보수통합 내지 연대론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모두 스스로 주도권을 쥐는 '동상이몽'식 통합·연대론을 구상하고 있는 데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경우 자강론을 앞세우는 만큼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 연대·통합론도 결국 소멸될 것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춘석 사무총장이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안을 보고하고 선거준비의 본격 착수에 돌입했다.

이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기획단에는 김민기 1사무부총장(기획단 부단장),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기획단 간사), 백혜련 대변인(기획단 대변인), 홍익표·진선미·김해영·송기헌·임종성·조승래 의원, 이수진 당 노동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기획단은 앞으로 지방선거와 관련한 당헌·당규 해석,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세부 시행규칙 등을 논의하게 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서울, 대구, 대전, 충·남북 등 시도당 사무처장 인사를 진행하고 시도당 실무조직을 정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