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배관 수칙 지키지 않아
위험 전등 설치되지 않아 야간에 암흑
펜스·채광시설도 없어 대책 시급

▲ 야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응원할 장소가 마땅치 않자 서서 구경을 하고 있다.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충북 보은군이 스포츠 메카 도약과 지역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건립한 스포츠파크 야구장이 마무리 공사 미비로 옥에 티가 남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보은 스포츠파크는 지난 2013년 3월 착공해 2단계 지역균형발전사업비 등 총사업비 295억원을 투입해 육상경기 및 축구장 1면, 야구장 2면, 그라운드 골프장 1면, 체육회관 1동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지난해 12월8일 준공했다.

특히 야구장 A·B면에는 충북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초·중고, 대학생 및 사회야구인들이 2시간 이내 접근성과 쾌적한 최신시설의 덕분에 즐겨 찾고 있다.

문제는 마무리 공사가 아직까지 안돼 한 야구장당 20평 규모로 2개씩 들어선 선수대기석인 덕아웃에는 빗물이 새고 있어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A 구장 두곳의 덕아웃 중 한 곳에는  전등이 2개 달려 있지만 전선배관 수칙을 지키지 않은 공사로 화재 위험이 상존하며  다른 한 곳의 덕아웃에는 이마져도 전등이설치되지 않아  공수교대시 선수들이 컴컴한 곳에서 더듬더듬 장비를 찾는 원시적인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공격한 선수들이 친 파울볼이 덕아웃으로 날아올때 이를 막아주는 펜스시설이 없어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추가 공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렇게 빗물이 새자 보은군은 대기석 전제를 비닐을 이용해 임시방편으로 덮어 사용하고 있다.

B구장은 더 열악하다.

덕아웃안에 조명 시설이 전혀 없고 임시방편으로 비닐로 덮어 놨지만 비가 지속적로 누수되며 선수들이 공간활용을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야구연습 및 경기하는 자녀 모습을 보기 위해 찾은 학부모 및 관람객들이 채광시설이 없어 임시로 얼기설기 만든 인삼천으로 관람석 지붕을 만들고 그안에서 자녀들의 운동을 지켜보고 있어 과연 이것이 최신시설인지 의문이 들고 있다.

지난 29일 경기장을 찾은 익명을 요구한 학부모 A씨는 "외관상 시설은 잘 구비된 것 같은 데 막상 선수들이 공수교대를 위해 대기하는 벤치에 들어가면  조명이 없어 선수들이 더듬거리며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밖에 없고 지붕에서 물이 떨어지고 천정은 곰팡이 등으로 쌔까맣게 변하고 외부에는 비닐을 둘러쳐져 있어 마치 토굴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B씨는 "함께 온 학부모들이 응원하려고 도시락까지 준비해 왔는데 관람석에 가보니 채광막이 없어 땡볕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관람이 어렵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까만 인삼천을 이 기둥 저 기둥에  묶어 임시방편으로 그늘을 만들어 그곳에서 응원을 했다"며 시설보완이 절실하게 필요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보은군 스포츠사업단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전기배선 상태는  감전·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즉각 시정하고 안전펜스설치와 덕아웃 누수, 관람석 채광문제 및 마무리 공사는 하자 보구 및 추가 공사를 통해 즉각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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