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 사립의 갈등

▲ 이문학
최근 경기도 화성군 통탄신도시에서 h여사가 20살 된 딸과 함께 관상연구소에 방문을 했다.
방문 목적은 따님이 올해 대학 시험에 응시를 해도 되겠는가 궁금해서였다. 상담을 하면서 같이 온 따님은 서럽게 울었다. 이유는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해서였다.원하던 홍익대학교에 합격하지 못하고 경기도에 있는 h국립대학에 합격을 하여 입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수를 해서라도 h대학에 들어가고 싶은데 올해 다시 시험을 보아도 되겠는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사연을 말하지 않고 학교 문제를 말하여 수도권대학에 합격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런데 벌써 k국립대학교에 합격을 했는데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니, 뭐라고 말해주어야 할지 난감하였다. 연구소 까지 오는 길에 차에서 어머니는 딸에게 홍익대학교에 들어갈 생각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 국립대학은 사립대학에 비하여 학비가 많이 절감이 된다. 그런데 딸은 h대학에 가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서럽게 울고 있었다. 일단은 양쪽의 생각이 틀린 바가 없다는 말부터 하였다. 우선 따님의 말대로 국내에서는 h대학이 미술과 디자인 계열에서 최고의 학교이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나서 어머니의 말씀대로 일단 같은 과이기 때문에 같은 계열로 취업을 하는 것은 가능하나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야한다. 또 입사 후에도 능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안정적인 회사생활이 가능하다.
그리고 학비문제도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님의 말대로 대학에 h대학교에 다시 시험을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남들은 들어가기 힘든 국립대학에 입학한 것은 일단은 성공한 것이다. 물론 h대학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국립대학교를 졸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다시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편입을 하는 방법도 있고, 대학원을 h대학교 대학원에 가는 방법도 있으니 처음부터 h대학에 입학하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올해는 작년 보다는 시험운도 좋다는 이야기를 말 해 주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이 h대학에 입학하기는 부족한 상이어서 완전히 재수를 권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일단 입학해서 가을에 수시에 원서를 내고 결과에 따라서 합격한다면 홍익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딸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어머니의 얼굴은 비싼 학비를 생각하고는 편하지는 못한 표정이었다.
사실 요즘 대학교 등록금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다. 그렇다고 대학을 졸업을 하더라도 지금 현재 상황과 같이 취업이 어렵다면 과연 인지도가 떨어지는 대학에 다니면서 많은 등록금을 지출해야한다면 그 효용성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 당장에는 유망할 것 같아 보이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문교부의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각 대학의 담당자들의 미래를 보는안목도 필요하다. 거기에다가 대학 진학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미래에 대한 판단능력과 학부모의 미래를 보는 안목도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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