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국회의원 등 재추진 움직임
與野 SOC 예산 확보 놓고 공방전 예고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미달로 결론 나며 지역 내 대립이 일단락 된 것으로 보였던 KTX 세종역 문제가 세종지역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의 재추진 의사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정치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이 지난달 30일 KTX 세종역 건설의 재추진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춘희 세종시장도 지난 7일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나와 이해찬 의원의 입장에서 (KTX 세종역 추진을)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해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다.

세종시 관문역인 오송역이 위치한 충북권의 여야는 이런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기선제압이 나섰다.

일단 야당이 공격에 나섰고 여당은 방어 자세를 취하며 반격할 태세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취임 후 지난 8일 첫 성명에서 "충북을 우롱하는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KTX세종역 신설을 저지할 것임을 도민들 앞에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칼날을 충북으로 돌려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의 망언이후 민주당 충북도당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고, 당시 도당위원장이던 도종환 의원은 장관직에 올라 아예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며, 이시종 (충북)지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가 없는 실정"이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충북을 무시하고 홀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민주당 충북도당과 이시종 지사를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은 대선에서 표만 의식해 도민들을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제세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10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충북도당은 KTX 세종역 건설을 반대한다"며 "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경제성도 부족하다고 나오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향후 같은 당 이해찬 의원과의 예상되는 대립에 대해 "여하튼 당을 떠나 (KTX 세종역 건설을)반대한다"며 "(충북도당의)입장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KTX 세종역 재추진 문제는 내년도 예산안을 다루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와 맞물려 여야의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충북 대선공약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예산안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재조사 결과 발표 연기로 결국 포함되지 못하면서 내년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여야 간 책임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에서는 KTX 세종역 문제와 SOC 예산확보 결과에 대한 여야의 공방전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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