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사회1부장

[박재남 사회1부장] 청주 프로축구단 창단이 재추진 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주시 프로축구단에 대한 지원조례안이 청주시의회에 상정되면서 창단 여부가 이번주 결정될 예정이다.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25일 집행부에서 제출한 '청주시 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심의한다. 조례안은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에 5년간 운영비·시설구축비, 국내·국제대회 개최비·참가비 등 11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프로축구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각급 기관·단체 등에 지원을 권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프로축구단 지원에 따른 감사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창단을 포함해 5년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시는 조례의 유효 기간을 오는 2022년 12월 31까지로 명시했다. 시는 이 조례안이 임시회를 통과하면 내년 본예산에 지원금을 반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데다 시가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의회 통과는 불투명한 상태다. 일각에서 졸속으로 지나치게 많은 재정 지원 아니냐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타 구단 사례에서 보듯 상황에 따라 시의 지원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여지도 있다.
실제로 대다수의 시민들은 프로축구단 창단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고 창단 진행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앞서 청주시는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운영 지원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구단 창단 전에 운영 지원 동의안을 상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지원 조례안을 제정, 의회에 상정했다.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시는 올해부터 재정 지원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시는 프로축구 및 지역축구 발전을 도모하고 시민 화합의 구심점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조례안 제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승훈 시장과 같은 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찬성기류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창단에 부정적인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상임위인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조례가 통과한다고 해도 본회의에서 전체 표결에 들어갈 경우 통과가 불투명하다. 지역에서 축구단 창단에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에 비중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청주시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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