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충북도는 지난 6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18년 정부예산에서 5조1434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2897억 원 증가한 실적이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지방비 부담 확대 및 전국 지자체간 정부예산 확보 경쟁 등으로 예산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역 국회의원, 시장, 군수 등과 합심해 지역현안 사업비를 대부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외에 정부예산 확보의 숨은 공로자는 따로 있다는 평가다.

◇묵묵히 일한 일선 공무원들

우선 충북도 서울사무소의 박지우 소장과 정상준·황지영 주무관 등 3명은 이 지사의 일정을 담당하면서 쉴 틈 없이 뛰어 다녔다. 이들은 이 지사가 예산 확보 요청을 위해 만나려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예결위 간사단 등 국회의원들과 정부 고위직 관료들과의 국회 면담일정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이 지사는 이번 예산 국회에서 6~7차례 여의도를 방문해 하루에 여야 의원과 관료 7~8명을 만났는데 이런 일정을 이들이 모두 잡았던 것이다.  충북도 예산담당관실의 김수인 정부예산팀장과 조용성·박종혁·심영훈 주무관은 한달여 서울에 상주하면서 국비확보의 첨병 역할을 했다. 정부 부처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은 각 상임위를 거쳐 예결위 순으로 심사를 진행하는데 이들은 이때 해당 국회의원들에게 충북도 예산반영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설명하는 서면질의서와 구두질의 자료를 꼼꼼히 준비했다. 특히 예산안 1개라도 더 반영시키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자료 작성에 주력했다는 전언이다. 이들 외에도 충북도 균형발전국·바이오환경국·문화관광체육국·농정국의 국장과 과장, 팀장 등도 예산확보에 전력을 다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서울사무소장 역할 빛나

청주시에도 숨은 공로자가 있다. 청주시는 내년 정부예산으로 1조543억원을 확보하며 사상 첫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270억원을 추가한 것으로, 지난해보다 1685억원(19%) 증가한 수치다. 확보된 주요 예산은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18억원(총사업비 60억원) △국도 25호선 확장사업 5억원(총사업비 456억원) 등이 꼽힌다. 청주시 박경용 서울사무소장은 이들 예산확보에 주력, 10여년의 서울근무로 인연을 맺은 국회 관계자들을 일일이 방문했다. 그는 각각 국토교통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여야, 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내 홍보하는 등 열과 성의를 다했다. 예결위 심사과정에서는 송광호 전 의원실 출신 B보좌관과 C비서관이 영남지역 A의원실에서 근무 중인 것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사상 최대의 예산을 확보한 것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내일처럼 일하는 일선 공무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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