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산야초 삼지구엽초.
세상에 떠도는 유행어 중 '고개 숙인 남자'란 말은 40대 이후 남성들이 정신적 신체적 요인으로 성기능이 떨어져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곤란한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조루와 발기부전을 전문으로 치료한다는 병원 간판이 부쩍 늘었다.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도 주변에서 쉽게 구해 먹을 수 있고 탁월한 효과에다 부작용까지 없는 약초가 바로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줄기 하나에 3개의 줄기가 나오고 각각의 줄기에 또 3개의 잎이 달려 모두 9장이 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중국 사천지방에는 양들을 많이 키웠는데 어느 날 숫양 한 마리가 하루에 백 마리도 넘는 암양과 교미를 하고도 생생하여 그 놈의 뒤를 따라 가 보니 이상한 풀을 열심히 뜯어 먹더라는 것.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이 풀을 '양이 먹으면 음탕해지는 풀'이란 뜻으로 음약곽(淫羊藿)이라 불렀고, 또 노인이 이 풀을 우연히 뜯어 먹고 성욕이 발동하여 지팡이까지 내던지고 할머니를 끌어 안았다하여 방장초(放仗草)라 불리기도 하는데 확실한 천연비아그라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이 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산야초로 우리나라 산속이나 숲 속 나무 그늘 아래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고 잔뿌리가 많이 달리며 뿌리에 음낭처럼 둥글게 생긴 것이 있다. 가지는 3개이고 각각의 가지에 3개의 잎이 나와 있어 9개의 잎이 되며, 꽃은 5월에 노란색을 띤 흰색 꽃이 줄기 끝에 아래를 향해 핀다. 7월에 열매를 맺으며 다 자라면 키가 30㎝정도 된다.

민간에서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기 전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바짝 말렸다가 최고의 정력제로 쓰고, 강장효과, 이뇨작용, 음위증, 노화로 인한 건망증과 노망증에도 활용하면 특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뿌리를 포함한 전초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에피미딘이란 배당체의 성분이 남성호르몬과 비슷하여 정액분비 촉진, 남근 혈액량 증가, 발기력 향상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작용으로 뇌와 부신(副腎)을 좋게 하여 중년의 신경쇠약과 노인성 치매현상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말려둔 잎을 다려 차(茶) 대신 수시로 마시면 몸 전체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고 활력을 불어 넣어 매사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여름과 가을철에 잎이 달린 줄기를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렸다가 소주에 주침하면 다소 씁쓸하고 달콤하며, 마른 풀잎의 상쾌한 향이 어우러진 연녹황색 약술이 되는데 저녁에 반주로 한 두잔씩 마시면 무기력증, 발기부전, 유정, 조루, 여성성기 발육부전, 회춘, 기억력 저하 등에 좋은데 특히, 최상의 정력 최음제로 손색이 없다.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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