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푸른농원 우종태 대표

일반 꽃과 달리 잎보다 꽃이 먼저 개화되는 미선나무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괴산·영동·부안의 5개소 군락지 중 괴산의 미선나무 자생지 3곳(장연명 송덕리와 추점리, 칠성면 율지리)은천연기념물로 지정된 5곳 가운데 60%를 차지하고 있다.

미선나무는 지구상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종으로 세계 최고의 식물이며 괴산과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다.
미선이라는 이름은 잎의 모양이 둥근 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푸른 농원 우종태 대표(53)는 미선나무를 연구해온 지 15년. 온가족이 미선나무 사랑에 푹 빠져있다.

그가 미선나무와 사랑에 빠진 것은 16년 전인 1993년. 대표적인 자생지인 괴산에서 농원을 경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량생산 방법을 연구하게 됐다. 그는 수백 번의 실패를 겪은 끝에 3년 전 미선나무 뿌리 생육을 촉진시켜 묘목 생존율을 높이는 삽목법 개발에 성공했다. 삽목법은 씨앗 번식보다 세 배 이상 생존율이 높다. 그는 또 미선나무를 최고 2m50㎝까지 키워 그동안 1m 정도 자란다고 알려진 이 나무의 특징을 바꿔 놓았다.

이 방법은 자신이 직접 만든 영양제를 이용해 뿌리 생육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씨앗으로 번식시키던 기존 방법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생존율이 높고, 이듬해 봄에는 꽃까지 피워 임업전문가와 임업농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후 삽목재배기술에 15년 동안 연구노력 끝에지금은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미선나무는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대한민국에 특산 식물이다.

특히 미선나무 꽃은 개나리보다 먼저 흰백색의 꽃을 피우며, 향 또한 100m전방까지 향이 나는 독득한 관목이다.

충북도 산하 연구기관인 충북테크노파크 보건의료센타에서도 항 알레르기 실험 결과 탁월한 효능이 발견돼 특허출원 준비 중에 있다. 이와 같이 미선나무는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종으로서 가치뿐 아니라, 연세대와 한림대의 연구에서 항암과 항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상용은 물론 경제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 대표는 동아리 회원들과 미선나무 카페(cafe.daum.net/8345421)를 열어 응원해준 아내 이명자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우 대표는 3월28~31일 자신의 농원에서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미선나무 꽃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회에는 150년생 된 미선나무를 비롯해 15년 동안 그가 수집하고 정성을 들여 키운 분재와 분화 조경수 등 800여 ㅁ점을 선 보였다.

또한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꽃과 향은 향후 '세계 미선나무 꽃향기 축제'로 발전함은 물론, 향료 및 향수 산업으로 발전시켜 괴산의 꽃으로, 세계인에 사랑받는 우리나라 특산 상품으로 개발되고 발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 대표는 그동안 2002년∼2008년 괴산 고추축제, 괴산 문화제행사에 매년 1∼2회씩 분재, 야생화 전시회를 실시하는 등 괴산군 사랑에 열정을 보여 그 공로로 2004년과 2005년 괴산군수 표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구나 괴산군에서는 미선나무 연구·개발에 농가들이 앞장서고 있어 미선나무 고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 대표는 앞으로 지역농민 들에게 지금까지 연구해 온 기술을 공개하는 하는 한편 주민들이 원한다면 미선나무 작목반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미선나무 연구15년, 정성과 노력 끝에 우종태씨 농원에는 10만 본의 미선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군이 추진하고 있는 괴강관광단지 부지에 미선나무 3만 본이 빼곡히 자라고 있다고 우 대표는 설명했다.

앞으로 계획은 분화, 분재, 정원수 등 아름다운 미선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을 널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종태씨는 "미선나무는 세계가 인정하는 '초일류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 가족에게는하늘이 내려준 아름답고 고귀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15년 간 미선나무에 열정을 밭친 우종태씨는 부인 이명자씨와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오늘도 온가족이 미선나무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

/괴산=지홍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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