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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듣는 척이라도 했다면사회2부장 박성진
박성진 기자  |  hv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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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6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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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2부장 박성진] 지역 언론은 지방정부 정책에 대해 경고음을 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회초리를 든다. 2015년 8월 본보는 '흔들리는 충북도 재난컨트롤타워'라는 제목의 연속보도물을 통해 당시 충북도의 재난체계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보도를 통해 도소방본부와 소방종합상황실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원화로 운영되는 탓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소방본부장실에는 실시간 영상지휘시스템 등 일부 시설을 보완했지만 다양한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반쪽짜리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발빠른 초동대응을 위해 하루 빨리 한지붕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나아가 구급·구조·재난·생활 등의 현장대응을 맡는 소방종합상황실과 가뭄·홍수 등 재난정보 수립 및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재난안전상황실의 공간적 통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도건설소방위원회 의원들은 "정치 논리로 안전이 뒷전이 되서는 안된다"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소리 없는 메아리'에 그쳤다. 결국 2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21일 29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터졌다. 물론 언론에서 지적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거나,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장에서의 대응 미숙으로 몇몇 소방간부들이 직위해제되고, 일부는 형사입건돼 기소될 처지에 놓였지만 수사기관의 판단을 법원에서 인정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다만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책무가 있는 충북도가 소방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현장 대응 매뉴얼에 맞춰 적정하게 운영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충북도는 제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소방인력·장비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도소방본부와 소방종합상황실을 통합하는 신청사를 건립하겠다고도 했다. 신청사 부지로는 청원구 주성사거리에 있는 도로관리사업소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신청사 마련으로 분산돼 있는 부서가 한군데로 모아져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고 해서 화재가 줄어든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우리 이웃들이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금도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은 '그 때 충북도가 언론 지적을 듣는 척이라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것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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