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나무, 동백나무, 자작나무 등 활엽수에 기생하는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늘 푸른 다년생식물 겨우살이.
겨울 산행 중 참나무 숲을 지나다 보면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 사이에 마치 큰 새 둥지 모양을 하고 있는 신기한 상록식물을 보게 되는데, 이 식물이 온갖 항암작용과 고혈압에는 물론 관절염과 중풍에도 좋다는 겨우살이.

우리나라 청정지역에서도 주로 고지가 1000m 이상 되는 높은 산 정상부근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참나무, 떡갈나무, 오리나무, 동백나무, 자작나무 등 활엽수에 기생하는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늘 푸른 다년생식물로 다른 나무에 자신의 뿌리를 박아 물을 흡수하지만 자체적인 탄소 동화작용으로 숙주식물엔 피해를 거의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3월에 황색으로 가지 끝에 꽃대 없이 피고, 작은 포는 접시모양으로 암수딴그루이다. 열매는 둥글고 끈끈한 점액이 있는 과육으로 다른 물체에 붙고 한 번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가지는 둥글고 황록색으로 털이 없으며 마디 사이가 3∼6㎝로 가지 끝 잎은 마주나고 다육질로 바소꼴이며 잎자루가 없으며, 뭉쳐난 모양이 큰 것은 지름이 1m나 되며 우리가 흔하게 보는 것은 참나무와 떡갈나무에서 자란 것들이 대부분이다.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귀하고 신성하게 여기며 만능 약용식물로 다양하게 활용해 오고 있다. 겨우살이 추출물에는 사포닌과 올레아놀산, 아마린, 아라킨 등 성분으로 가장 강력한 항암식물로 유명한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각종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겨울에 줄기와 잎 등 전초를 채취하여 생즙을 내어 먹거나 말렸다가 진하게 달여 먹으면 위암, 신장암, 폐암, 간암에 좋고, 차로 끓여 늘 마시면 관상동맥을 확장하고 피의 흐름을 좋게하여 혈압을 낮추는 데 최고라 할만하다.

만성 신경통과 관절염에도 좋고, 지혈작용으로 여성들의 월경과다와 갖가지 출혈, 몸이 잘 붓고 소변이 시원하지 않을 때, 온갖 암으로 인해 복수가 찰 때,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과 현기증에도 활용해 볼만하다. 또 이 약초는 독성이 없어 누구든지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가 차로 끓여 마시면 태아가 건강해지고 편안해하며, 평소 몸이 차가운 사람을 온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도 한다.

신선한 겨우살이와 유기농설탕을 같은 비율로 섞어 항아리에 6개월 이상 숙성한 후 물을 서너 배 타서 마시면 신경통을 비롯하여 고혈압, 요통, 근육통, 관절염이 개선되고, 겨울에 잘 익은 열매와 전초를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25도 소주에 담궈 6개월이상 숙성시키면 담황색 약술이 되는데, 저녁에 소주잔으로 1∼2잔 마시면 마음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하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피로를 풀어준다.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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