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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식 청주 충대부중 교사 |
사람마다 삶의 목표는 다양하다. 부자가 되고픈 사람이 있고 명예를 얻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정치가로서 재벌가로서 예술인으로서 성공한 위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성공을 위한 신념이 있었고 또한 신념에 근거한 실천 행동이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신념은 성공의 디딤돌이며 행동강령이다.
신념은 잠재의식을 자극한다. 잠재의식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사고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다. 그런데 신념은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에 나와 있듯이 히틀러가 의식적이고 과격한 반유대주의자가 된 것은 그가 사춘기를 보낸 빈에서였다. 히틀러는 자신이 예술적 재능이 있다고 확신하고 소년 때부터 위대한 화가가 될 것을 소망했다. 그래서 그는 1907년 미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빈으로 갔는데 입학시험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그는 낙방의 원인을 심사 위원에게 전가했다. 일 년 후 재 응시에서도 불합격했다. 그를 불합격 시킨 심사위원을 조사한 결과 일곱 사람 중에 네 명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교장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 화가가 되려는 자신의 소망을 좌절시킨 사람은 유대인이라고 했다.
또한 빈에서 생활하는 동안, 히틀러는 모델을 하는 소녀를 좋아했다. 그녀는 히틀러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녀가 사랑하는 청년 사업가와 약혼을 했다. 그녀의 약혼자가 유대인의 혈통이었다는 것을 안 히틀러는 자신의 연애가 유대인에 의해 패배했다는 생각을 했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600만 명의 고귀한 생명이 학살되었다. 어린 시절의 학대가 여성에 대한 증오를 낳고 여인만 골라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도 그릇된 신념 때문이다.
사회현상은 신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험의 총체이다. 현관문을 나서면 눈에 보이고 귀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 텔레비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매체, 인터넷에 접속하면 홍수처럼 넘쳐나는 정보들, 이 모두가 신념에 자극을 주고 있다. 특히 경험을 새롭게 쌓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더욱 자극적이다.
어른들의 방관과 묵인 속에서 그릇된 신념이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나라 그 어느 곳에서 히틀러에 버금가는 그릇된 신념을 키우고 있음은 아닌가. 이러한 질문에 확고한 부정을 할 수 없다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기를 지나쳐 두렵기까지 하다.
점거와 밀치기를 잘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이 자랄까 두렵다. 자정이 넘은 텔레비전에서는 성인 영상물만 나온다는 믿음이 고착화될까 두렵다. 대통령은 임기가 다하여 청와대에서 나오면 본인이나 가족 중 누군가 처벌을 받는 것이 규칙이 될까 두렵다. 인터넷에는 음란한 정보가 홍수처럼 떠다니는 곳이라는 인식이 유치원 아이까지 믿게 될까 두렵다.
신념은 한 알의 씨앗과 같은 존재이다. 씨앗은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신념은 다른 신념을 낳고 또 다른 신념을 낳는다. 사람마다 내면에는 '신념'이라는 위대한 힘이 잠들어 있다. 바르고 정직한 신념과 행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