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헌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한방암센터 교수

[이남헌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한방암센터 교수]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률에 있어서는 3위, 암 사망률에 있어서는 폐암, 간암, 위암에 이어 4위를 차지한다. 특히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인구 10만 명당 45명의 대장암 환자가 발생하여 전 세계 대장암 발생률 1위국가로 꼽혔다.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인구증가 등이 최근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을 급속히 늘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 수술이 최선의 치료방법이지만, 약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이미 전이가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의 경우에는 종양의 크기를 유지하거나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고식적(palliative) 항암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거의 모든 대장암 환자에 있어서 항암치료도중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원치 않은 항암제의 내성문제다. 따라서 대장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장암 항암제 내성을 줄이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50대 박모씨(남)는 대장암 4기 판정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종양사이즈도 줄고 증상도 좋아져서 희망을 가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항암요법에 내성이 생겨서 종양사이즈가 다시 커지기 시작하였다. 힘든 항암치료기간을 견뎠지만, 더 이상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받아들이기 힘든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결국 항암제 종류를 바꾸어 치료받는 도중 한방암치료를 접하게 됐다. 한방치료를 병행하게 된 것이다.

 최근 한방암치료에서는 한방-항암요법의 병행을 통해 항암치료의 내성을 줄이고 반응률을 최대로 이끌어 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에서는 이러한 한방-항암요법 병행시에 천연물의 다양한 성분이 항암치료의 반응률을 끌어올린다는 연구결과를 끊임없이 발표하고 있다. 항암치료 초기부터 한방치료를 동시에 병행할 경우 항암제의 내성과 독성을 줄이고, 면역력 저하를 예방하여 항암치료의 반응률을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한방암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통합암치료 프로그램은 한방치료를 통해 항암치료의 내성을 줄이고 반응률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프로그램이다. 주된 한방치료약물인 우황거사단, 황기부정단, 건칠정, 독삼섬수단, 자율신경면역약침 등은 항암치료와 병행시 항암제의 효과를 최대로 이끌어 내고, 신생혈관억제, 세포증식억제, 암세포사멸유도, 면역력증진, 항암부작용 감소 등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한양방협진을 통해 암환자를 치료하는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은 한방단독암치료는 물론 수술후 항암치료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양방 통합암치료, 고주파온열암치료 등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면역증진클리닉, 암성통증클리닉, 항암제부작용클리닉 등의 특화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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