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부족 등에 의해 발병 … 방치시 생명 위협

전음질환은 다양하여 몇 회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산병(疝病), 음란편추(陰卵偏墜), 목신(木腎), 분돈산기(奔豚疝氣), 음종(陰縱), 음축(陰縮), 탈양증(脫陽證), 음위, 음냉(陰冷)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음낭이 커지는 것을 음종(陰腫)이라 한다. 양쪽이 모두 커지기도 하고 한쪽만 커지기도 하며 아프기도 하나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일전에 소개한 산병(疝病)의 한 종류이므로 그에 준하여 예방하고 치료받으면 된다. 음낭에 종양이 생기는 것을 낭옹(囊癰)이라 한다. 불규칙한 식생활, 과도한 성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발병한다.

음낭에 습이 차고 가려우며 심하면 헐기도 하는 것을 음낭습양(陰囊濕痒) 혹은 신장풍(腎藏風)이라 한다. 선천적으로 신기(腎氣)가 약하게 태어났거나, 수음(手淫)을 자주 하였거나, 술과 음식으로 배가 부른 상태에서 성생활을 하면 발병하기 쉽다. 남녀불문하고 음부가 허는 것은 음식창(陰蝕瘡)이라 한다. 신기(腎氣)가 허한 상태에서 풍습이 침입하여 발병한다. 성병으로 오인되기도 하나 세균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식생활이 불규칙하거나 스트레스에 심하게 노출된 어린 아이에게도 잘 발병하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부인의 음부가 돌출한 것을 음정음탈(陰挺陰脫)이라 한다. 대체로 간기(肝氣)가 울체되고 비기(脾氣)가 허약하여 생긴다. 산후에 기력이 쇠약하고 조울증이 생기면 겸하여 쉽게 발병하며, 노심초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힘든 일을 하여 기력이 쇠약해져도 발병한다. 울체된 간기를 풀어주고 비기를 돋우면 쉽게 치유된다.

부인의 음부가 가렵거나 붓거나 짓무르거나 차가워지는 것은 대체로 노심초사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긴 것이다.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오해하여 항생제 등을 복용하면 증상이 조금 약해지기도 하나 기력이 더욱 쇠약해져 병이 깊어진다.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면 쉽게 치유된다. 부인의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성생활 때 통증을 호소하며 출혈을 하기도 한다. 대체로 성생활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울체된 것을 풀어주면 몸과 마음이 함께 이완되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어린 아이의 경우 자꾸 음부를 만지거나 긁는 것도 음부가 가려운 것이므로 빨리 치료해 주어야 한다. 세균 감염이 없는 경우에는 대체로 스트레스로 인하여 발병하는데 체질과 병증에 맞게 한약을 복용하면 쉽게 치유된다.

부인의 경우 음부가 가려우면서 열이 한 번씩 오르는 것은 산후조리가 잘못되어서이다. 출산을 하면 어혈을 제거하고 기력과 혈기를 돋우는 한약을 복용하며 생활에 조신해야 하는데, 출산 후 무리하였거나 제대로 기혈을 돋우는 한약을 복용하지 못해 몸이 회복되지 않으면 출산 직후나 나중에라도 산후병이 걸리게 된다. 합병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체질과 병증에 맞게 즉시 치료해야 한다.

전음질환을 방치하면 생명이 위중해진다. 음낭과 음경이 함께 붓는 것은 매우 위중하여 고치기 힘들다. 전음질환이 오래되어 병이 깊어지면 혀가 말리고 음낭이 쪼그라들게 된다. 간기(肝氣)가 끊긴 것으로 위중하다.

전음질환은 선천적으로 신기(腎氣)가 부족하여 발병하거나 생활에 절제가 없어 간기(肝氣)가 울체되거나 신기가 허약해져 발병한다. 불편한 병증이 있으면, 즉시 한의사의 진료를 받아 생활을 되돌아보고 체질과 병증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음식을 규칙적으로 알맞게 섭취하고 저녁은 일찍 가볍게 먹으며 야식은 금하고 아침을 넉넉히 먹도록 한다. 술과 성생활을 절제하며 특히 음주 후에는 성생활을 절대 금해야 한다. 수면생활을 규칙적으로 영위하며 마음을 즐겁게 하고 기쁘게 몰두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영위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키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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