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총괄부장

▲변광섭ㆍ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팀 총괄부장

시대마다 화두라는 게 있다.

그 시대의 사회적 환경과 이슈를 반영하는 화두는 해방 이후 분단이었고, 60년대와 70년대는 경제성장이었으며, 80년대는 단연 민주화였다.

그리고 90년대는 세계화였으며, 21세기로 진입하면서 부터 세계화와 지방화의 합성어이기도 한 글로컬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트랜드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예전의 화두와는 전혀 이질적인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you(당신)와 happiness(행복)이다.

지난해 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you(당신)를 선정했다.

과거에는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만 글을 쓰고 노래를 하며 연기를 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어디서나 세상의 주인공이 될수 있는 사회라는 것이다.

디지털문화의 영향에 힘입어 일반인도 문화의 생산자, 주최자로 나서게 된 것인데 사용자가 만든 정보알맹이, 즉 uccuser created contents라는 신종어가 사회 전반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you를 뒷받침하고 있다.

ucc가 꿈 기회의 선물 제공

예컨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프로그램 중 마빡이가 있는데, 시청자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마빡이 흉내를 동영상으로 찍은 뒤 인터넷으로 올리면 방송을 통해 소개되거나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또 다른 스타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디지털문화가 우리에게 꿈과 기회라는 두 가지 선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음란물과 욕설이 난무하고 인간의 감성을 빼앗아 가는 등 백해무익한 디지털문화가 아니라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세상의 주체가 되는 프로슈머로서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행복바이러스라는 게 있다. 행복은 바이러스처럼 전파되고 움직이며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기업은 물론 정부에서도 행복경영을 도입하고 있으며, 자치단체는 캐치플레이어로 행복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사용한다.

모든 사회가 열심히 일하고 경쟁하는 것 역시 미래지향적인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기 때문인 것이다.

이와함께 체적인 건강에서부터 스트레스 없는 안정적인 생활, 친환경성 등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소망을 담고 있는 웰니스(wellness)도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위에서 논의된 두 가지의 화두를 하나로 정리하자면 당신이 행복할때까지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보혁명의 정점에 서 있는 ucc를 통해 개개인의 지적 재산을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성 있게 표출하려는 노력이나,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끊임없이 여정 모두가 종착지는 행복이다.

그리고 잡초 같은 당신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으로 등극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권력이나 재산, 그리고 든든한 뒷배경과 천운을 받아야만 세상의 주인공이 되었던 예전과는 분명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가진자만의 세상이 아니라, 가진 것이 없어도 세계라는 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행복 바이러스가 삶의 질 높여

여기에 문화를 만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된다. 인터넷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기쁨과 감동을 얻으며, 때때로 ucc의 신나는 정보망으로 자신들의 삶을 멋지게 표현한다.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웰빙할 수 있다면 당연히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고, 행복은 바이러스를 타고 지역과 사회의 구성원들로 전파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게 마련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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