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발표한 '눈물로' 빅히트에 감격

지난달 하순 가수 제이(j)는 예상치 못한 희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년 만에 발표한 신곡 '눈물로'가 발매 1주일 만에 인터넷 음악사이트 멜론의 주간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제이가 가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무려 7년 만의 일. '눈물로'는 이후에도 각종 차트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제이의 감회는 일반인이 상상하는 수준 이상이었다. 은퇴 결심을 할 정도의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끝에 얻은 성과인 데다 장르도 그로서는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이다.



2004년 5집을 발표한 직후 제이는 음악 활동에 회의를 느껴 가수를 그만두고 그가 성장한 미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다. 당시 소속사와의 의견 차이가 심했던 데다 향후 음악 활동 여부도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소속사 문제를 마무리하느라 공백이 길어졌죠. 그러다가 어머니와 의논한 끝에 아예 가수 활동을 그만두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신 ccm(현대기독교음악) 음반 활동을 하면서 지내기로 결심했죠."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현 소속사(스펀지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면서 재기의 의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심혈을 기울여 선곡한 '눈물로'와 '시간은… 다 닳게 하니까'를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표했고, 9월께 정규 6집도 낼 예정이다.



'눈물로'를 복귀작으로 결정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어제처럼' 등에서 감성적인 선율의 r&b를 주로 구사해 온 그에게 미디엄 템포의 부드러운 팝 멜로디인 '눈물로'는 낯설었던 것.



"작곡가께서 이 곡을 처음 들려줬을 때 마음 속으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소속사에서는 오히려 강력하게 추천을 했습니다. 결국 '녹음한 후 모두들 안 맞다고 말한다면 포기하자'고 합의한 후 작업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했다. 곡 특성에 음색을 맞추려고 하다가 혼란도 겪었다. 결국 "에라 나도 모르겠다"며 특유의 색깔을 고집한 채 노래를 소화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 제이는 "완성본을 듣고 보니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매끄러웠다"고 했고, 음반 시장에서도 곧바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곡은 이정과 듀엣으로 불러 눈길을 끈다. 역시 처음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물을 보고 만족했다.



"이정과는 처음 작업했죠. 이정은 만나자마자 '누나, 잘 있었어'라며 적극적으로 친분을 표시했는데 저는 오히려 소극적이었어요. 사실 저는 미국에서 살다가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곳 예의에 맞춰 행동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한국 사람들보다 더 소극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 같아요."

'시간은… 다 닳게 하니까'는 제이의 색깔이 많이 묻어난 노래. 전통적인 r&b 리듬이 서정적인 멜로디와 어울렸다.



"원래 제 스타일인 어두운 r&b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곡이죠. 대중적인 유행을 싫어하기 때문인지 제 음악에는 다소 우울한 면이 묻어 있습니다."

제이는 6집에 고모인 가수 정훈희와 듀엣으로 부른 곡을 담을 계획이다. 영화 '단적비연수'의 최진실 테마곡도 다시 불러 싣는다.



그는 "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다"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다시 시작했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으니 음악에 더 욕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남자친구의 존재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해외 동포 출신으로 사귄 지 1년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아는 오빠가 부인과 함께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동행한 그 사람을 우연히 만난 후 사귀게 됐다"면서 "후배인 애즈원 멤버들이 '두 사람이 어울린다'며 적극적으로 다리를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나를 편하게 해주는 등 음악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떨어져 있을 때면 화상채팅 등으로 데이트를 즐기지만, 아직 결혼 계획은 없다"고 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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