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준현 기자

▲이준현 기자
요즘 인터넷이나 신문 등 각종 매체 등을 보면 늘상 나오는 것이 누가 무엇을 어찌했다는 식의 사생활에 관한 얘기가 많이 실린다.
심지어는 특정 사안에 대한 관련인물의 주민등록번호는 기본이고 개인 사진과 과거 행동등 한 인간의 모든 사생활이 순식간에 공개된다.
과거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신문의 가십 거리로나 가끔 등장 하던 소식들이 일 년 열두 달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온다. 사람의 특성이라는 것이 남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당연할 터인데, 당하는 당사자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나 하는지 궁금하다.
이런 일들이 지극히 개방적인 공간에서 화자 된다고 생각했을 때 그 사실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모든 욕망에는 절제가 필요한 것이다. 원한다고 그것들을 다하고 살수는 없는 것이고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데 요즘 세상의 돌아가는 모습은 자신의 재미를 위해 타인에 대한 폭력을 아무 거리낌 없이 행사한다.
만약 길을 지나가는 행인을 때렸을 경우 이런 폭력행위가 잘못 되었고 처벌 받아야 하는 행위라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생활에 대한 거리낌 없는 공개와 그에 대한 왈가왈부가 모든 곳에 공개되는 일련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아무도 처벌을 해야 한다던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수단 방법이 어떠하던 간에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되고 당연히 처벌 받아야 한다. 이런 경각심이 없이 정보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경우에 빗대어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남들 하는 대로 따라 가면서 웃고 떠들고 한다.
자신이 어느 순간 어떻게 피해를 입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준현 기자ㆍ eamavan@cc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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