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잇는 맛자랑 (소영칼국수)

37년째 한가지 맛 고집 … 대물림 업소 인증
입소문타고 '발길' … 각계각층 단골 확보
내달 열무김치 선봬 … 담백한 육수 '찰떡궁합'




청주시 상당구 수동 '소영칼국수'는 지난 1971년부터 2대째 한가지 맛을 고집해 오고 있다.

2000년부터 소영칼국수를 운영하고 있는 안태욱 사장(45·사진)은 일반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직장 생활에서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 모친 손복례씨(74)로부터 가게를 물려 받았다.

간판 이름도 손씨의 '아호'인 '소영'으로 옛날 집에서 해먹던 칼칼한 칼국수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데 집중했다.

해마다 5~11월이면 전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열무김치도 인기다.겨울에는 맛이 떨어져 일부러 내놓지 않는다는 열무김치는 담백한 육수와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면발이 가늘고 부드러운 게 특징인 '소영칼국수'는 손님의 80% 이상이 단골이다. 한 번 맛을 보면 그대로 '골수 팬'이 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1대 손씨는 청주 토박이로 40여 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며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의 마당발로 일찍부터 단골 손님들의 식성까지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전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입소문을 타고 '옛맛'을 보기 위해 몰려 들었고 대물림 전통음식 계승업소로 인증 받은 후 언론 보도도 줄을 이었다.

칼국수 한 그릇의 가격은 4000원. 10년 간 3000원을 고집해오다 재작년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렸지만 다른 업소에 비해 여전히 싼 가격이다.
안 사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손님은 줄었지만 이 이상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도 옛맛을 지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님 이모씨(29)는 "옛날 집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하다"며 "담백한 국물을 마시면 전날 숙취도 말끔히 씻긴다"고 평했다.

/곽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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