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하반기 추경예산 한바탕 기싸움

▲ 김태인 hcm 투자증권 청주지점 지점장
지난주 초는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하여 약세 출발 할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오히려 미·일간 무력 충돌럾이 마무리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 갔다. 그러나 중반에 코스피는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1300선이 무너지며 급락하기도 했으나 후반들어 미국의 투자은행인 웰스파고의 1분기 흑자전환과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 그리고 한국 정부가 30억 달러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외환유동성 위기 우려를 떨쳐낼 수 있게 되어 1330선 마져 돌파하는 큰 폭의 상승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조정이 나오더라도 가격조정의 폭이 제한적이거나 기간조정 성격이 강할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의 19개 대형은행들이 대부분 스트레스 테스트를 차질 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이고 있고, 또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진입한 시점에서 미국 최대은행 가운데 하나인 웰스파고의 실적 서프라이즈 효과가 연장될 공산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가파른 하강이 종결될 것이라는 믿음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점, 국내 증시보다 일정 시차를 두고 선행했던 중국 증시가 최근 기간 조정을 마치고 재상승할 채비를 갖추는 대목도 조정이 깊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한편 미국 자동차사 gm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gm이 새로운 출자전환 방안을 마련해 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tf)와 협의 중이며 빠르면 이번 주 채권단에 이를 제시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방안은 부채를 삭감하는 대신 gm의 주식뿐 아니라 새로운 채권과 일부 현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던 기존 출자전환 방안과 달리, 채권단에 주식만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미국 언론의 관측이다. gm의 파산이 현실화되면 최근 상승세로 가닥을 잡는 국내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혼줄이 난 미국이 gm의 파산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증시에 불어 닥친 봄바람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주는 국회에서 여야가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의 관건인 29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한바탕 기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3월 고용동향과 수출입물가동향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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