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사명은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아니다. 물론 비전이 직업과 연관성을 가지고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단순히 비전과 직업을 동일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사명은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나열하는 버킷 리스트를 넘어서는 고귀한 것이다. 사명은 가치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가치는 사명이 성취되었는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사명이 완수되었다는 최종 평가는 돈, 명예, 지식, 권력, 일의 규모에 달려 있지 않다. 가치관이란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나 관점이고, 인간이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서 무엇이 좋고 옳고 바람직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관점이다. 

 사명은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어야 한다. 가치 있는 시대적 사명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갖고 있는 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적어보도록 할 필요가 있다. 쉽게 적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이런저런 이유를 고민하고 계산하며 쉽게 적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자신의 재능이나 훈련된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다. 관심사 중에서 잠재된 재능이나 훈련된 역량이 있는 부분은 사명에 한 걸음 가까이 간 영역이다. 관심은 있으나 잠재된 재능이나 훈련된 역량이 없는 경우라도 버릴 필요는 없다. 사명 자극을 반복하면서 그런 관심사를 현실로 만들어 줄 숨겨진 재능이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능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 관심사가 우리 자신의 가슴을 오랫동안 뛰게 한다면 훈련을 통해 필요한 역량을 갖추면 된다. 전문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가슴을 뛰게 하는 관심영역에서 무엇인가 우리 자신이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가치 있는 시대적 사명을 발견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는 관심사와 재능이 일치하는 것들 중에서 미래의 유망성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영역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사명은 점점 자란다. 멈추지 않는다. 작은 일을 충실하게 그리고 책임 있게 감당하면 더 큰 일을 맡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사명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명을 발견한다는 것은 시대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의 방향을 분별하고, 변화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미래를 통찰하면 멀리 내다보고 크고 넓게 생각할 수 있다. 사명은 시대적이어야 한다. 이웃, 세상,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사랑이 어떠한 기준에서 시작 되어야 하는지, 이웃, 세상, 시대를 변화시키는 사랑은 반드시 어떠한 기준에서 실천되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은 어떤 가치로, 어떤 영향력으로 이 시대를 살아갈 것인지의 기준을 세우고 사명을 발견하는 근간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